최태원 회장, 부산 엑스포 유치에 동분서주...임원들도 총력 지원

3차 PT 기획 적극 참여…내년 11월 투표전까지 BIE 회원국 설득해야

디지털경제입력 :2022/11/28 16:21    수정: 2022/11/28 16:3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부산 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총수가 직접 발로 뛰니 SK그룹 주요 임원들도 지원사격에 나서며 힘을 보태고 있다.

5년마다 열리는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 행사다.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등이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2023년 11월 BIE 총회에서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한덕수 총리, 박형준 시장 (사진=국무조정실)

2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28~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을 떠났다.

이날 대한상의에 따르면 3차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될 29일 직전 날까지 최태원 회장이 발표를 맡을지 한덕수 국무총리가 발표를 하게 될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발표자가 누구인지 미리 알려지면 발표 전략이 드러나는 데다 긴장감도 떨어진다”며 “한 총리가 발표할지 최 회장이 발표할 지는 발표가 있을 29일쯤 알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프레젠테이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며 아이디어를 제시한 만큼 직접 발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한 총리는 지난 6월 파리에서 개최된 제170차 BIE 총회에서 이미 PT를 한 차례 진행한 바 있다.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겸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앞서 6월 한 총리와 함께 파리를 방문해 각국 대사들을 만났다. 이 밖에도 최 회장은 7월에는 멕시코, 9월에는 일본을 찾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총수의 이 같은 적극적인 움직임에 최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최고경영자(CEO)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SK그룹은 6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부회장급 최고 경영진들로 구성된 WE(World Expo)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왼쪽부터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파이야즈 시딕 코야 피지 통상 장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영규 주피지 대사 (사진=SK)

최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TF의 수장을 맡았다. 아시아 지역을 맡게 된 그는 7월 남태평양 피지에 직접 가서 유치 지원 활동을 벌였다.

다른 부회장들 역시 SK 관계사들이 합작공장 설립, 현지 기업 인수 등을 통해 관계를 맺은 해외 정부나 기업 등과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유치 지원에 나서고 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현장지원팀장, 장동현 SK 부회장은 기획홍보팀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미주·일본·서유럽을,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중동·아프리카·대양주·동유럽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8월 폴란드에 이어 11월 아프리카를 찾아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했으며, 장동현 SK 부회장도 9월 카자흐스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에 방문했다. 최근 유영상 SK텔레콤 CEO도 루마니아를 방문해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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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프랑스 출장 일정에는 부회장들이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관계자는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프랑스 출장을 갔기 때문에 부회장단이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6월 설립한 WE TF는 SK그룹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민간위원회의 다른 대기업들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조직들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