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스마트홈 시장 정조준…수익성 개선 노린다

포트폴리오 확대에 수익성 악화…한공협 법정화도 '영향'

인터넷입력 :2022/11/25 18:10    수정: 2022/11/26 10:14

부동산 매물정보 플랫폼에서 빠르게 외형을 키워 프롭테크(부동산+정보기술) 기업으로 거듭난 직방이 홈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공략하며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 마이너스(-) 재무지표와 흑자전환을 반복하다, 지난해 큰 폭으로 적자 전환한 데 대해 체질 개선으로 반전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리브랜딩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 성장 동력과 신사업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를 가졌다. 기업이미지(CI)를 개편하고 사명도 기존 한글 대신, 영문 ‘zigbang’으로 바꿔 해외 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홈 IoT 시장 공략…"글로벌 프롭테크 기업 도약" 포부

직방은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한 도어록 신제품을 내놨다. 삼성페이를 연동한 스마트도어록 신제품 ‘SHP-R80’으로 초광대역(UWB) 기술을 적용했는데, 근거리무선통신(NFC) 도어록과 달리 삼성페이 디지털키를 발급받은 사용자가 다가가기만 해도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거리정보를 ㎝ 단위로 분석해 기능 정확도를 높였고, 기기 간 보안 통신을 구축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초점을 맞춰 IoT 기반 스마트홈 비즈니스모델(BM)을 구축하는 데 무게를 둔다고 했다.

안 대표는 “향후 10년은 주거 공간 운영체제(OS), 즉 ‘홈 OS’ 시대를 여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집을 찾는 경험에서 사는 경험까지 책임지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출범 후 원룸에서 아파트, 신축분양 등 그간 누적 노하우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프롭테크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안 대표는 "그동안 스마트홈 시장은 태동기로 시행착오도, 어려움도 많았다"며 "구글(네스트), 아마존(링·블링크)등 빅테크가 인수를 통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분야를 공략했다면, 우린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글로벌 프롭테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해 다시 적자 전환…수익성 개선 必

직방의 이런 방향은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시나리오로 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직방은 2016~2018년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다, 2019년 적자(42억원) 전환했다. 

이듬해 38억원으로 다시 흑자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82억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냈다. 호갱노노, 우주, 네모 등에 이어 이웃벤처, 모빌을 차례로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게 내부 수치에 영향을 끼쳤다. 올 초엔 삼성SDS 홈 IoT 사업 부문도 사들였다.

이번에 공개한 도어록 신제품 외 주택 관리용 단말기 월패드, 로비폰(공동현관기) 등을 개발하고 있어, 현금 유출이 불가피한 터라 발 빠른 사업성과를 수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기준 직방 현금유동성은 안정권이지만, 본업과 스마트홈 시장 개척, 여기에 가상오피스 사업인 ‘소마(SOMA)’까지 더하면 속도감 있는 수익화를 수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공협 법정화, '직방 죽이기' 아닌 상생" 

업계와 상생 문제도 짚어볼 부분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한공협) 법정화와 개업공인중개사 의무가입을 골자로 한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 발의됐는데, 법안 통과 후 법정단체가 되면 한공협은 임대·임차인을 대상으로 무료 중개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표명했다.

직방은 미디어 데이에서 반값 수수료 혜택을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내년 6월 말까지 직방과 호갱노노에서 처음으로 ‘집 내놓기’를 이용해 서울, 경인 지역 아파트를 매도하거나 전월세 임대를 내놓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공인중개사들이 법정수수료율 절반만 받기로 한 것.

안성우 대표는 “작년 7월 울산광역시와 모빌 공급 사업을 함께 추진했는데, 협회에서 반대해 계약을 파기한 적이 있다”며 "지금도 부동산 시장 내 규제가 많고, 파트너 중개사들과 여러 스타트업이 어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토교통부에서 자리를 마련해 (협회와) 꽤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다”며 “법적 이슈가 생기면, 투자에서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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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디넷코리아)

한공협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량이 급감하는 현재, (직방) 반값 정책이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면서 "거래량이 없는 상황에서 중개 보수까지 절반을 받아 가며 영업하겠다는 건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협회 법정 단체화가 곧 '직방 죽이기'라는 관측을 놓고선, "잘못된 견해"라며 "일반 중개 사무소가 어려움을 겪게 되면, 결국 피해는 직방에 돌아가게 된다"고 밝히면서, 회사와 '윈윈'하도록 연신 상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