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빙 로봇 공급 대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국내 서빙로봇 시장은 2019년 전문기업 브이디컴퍼니,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 주도로 문을 열었다. 현재 LG전자, KT, 현대로보틱스 등 대기업도 시장에 진출해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서빙로봇 누적 공급대수는 5천대를 거뜬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누적 공급 대수 전망치는 3천 200대였다. 국내 서빙로봇 시장 1위 브이디컴퍼니는 현재까지 누적 2천여개 사업장에 서빙로봇 3천대를 공급했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 여름 기준 누적 1천 600여대를 공급해 현재 수치가 더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빙로봇은 주로 외식업장에서 음식·물품을 나르는 용도로 활용되다 점점 활용 범위가 스포츠 시설, 복합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심해진 구인난, 월 렌탈 비용 감소세, 유지보수 서비스 강화가 수요를 견인했다.
■ 배민, 서빙로봇 분사하고 경쟁력 강화
최근 서빙로봇 시장의 가치가 높아지자 관련 기업도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서빙 로봇 사업 부문을 별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할 예정이다. 내년 1월 '비 로보틱스(B-ROBOTICS)' 설립을 목표로 인력 채용도 진행한다.
배민은 로봇사업실을 두고 서빙로봇과 실내·외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선보여왔다. 이번 분사로 자율주행 배송 로봇은 사업실 수준으로 관리하고, 서빙로봇만 별도 독립 법인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업들이 서빙로봇을 부수적인 사업으로 보고 접근했다면, 배민의 별도 법인 설립으로 이제 서빙로봇 시장도 성장 가치가 뚜렷해져 경쟁이 심화하는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민은 서빙로봇 분사에서도 스타트업에서 거대 플랫폼이 된 본사의 성공 경험을 되살리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트업 특유의 신속한 의사 결정에서 오는 사업 추진력을 보이겠다는 의도다.
■ 서빙로봇, 외식업장 넘어 활용 범위 확대
관련 기업들은 외식업장을 넘어 다양한 업종·업태로도 서빙로봇 공급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브이디컴퍼니는 서빙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상점 솔루션 사업을 성장 방향으로 점찍었다. 서빙로봇에 주문·호출·예약·대기·결제·적립 서비스를 연계하는 식이다.
서빙로봇 스타트업 알지티는 외식업장 외에 PC방, 골프 연습장 등 대형 스포츠 시설, 대형 마트, 복합 쇼핑몰 등으로 서빙로봇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 알지티 역시 서빙로봇에 결제 서비스를 연계해 현장 수요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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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티 측은 "서빙 로봇에 결제기능까지 탑재하고, 좁은 통로와 갑작스러운 움직임에도 잘 주행하도록한 점이 PC방 수요를 잡았다"며 "활용도와 자율주행 능력을 높이면 대형복합몰, 스포츠 시설 등 다양한 곳에서 서빙로봇을 찾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도 서빙로봇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로봇연맹은 지난해 전문 서비스 로봇은 12만 1천대로, 전년 보다 37%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중 물류용은 4만 9천대, 접객용 2만대다. 각각 전년보다 45%, 85%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