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든 서빙로봇은 기존 서빙 로봇을 도입할 수 없는 PC방과 펍(PUB) 등 사람이 붐비는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 외식산업 90%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와 PC방 프랜차이즈 50%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내년 초 서울에 있는 매장 두 군데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인하우스 개발과 택배를 통한 리퍼방식으로 에프터서비스(AS)에 강점이 있고 100대 이상 서빙로봇을 동시에 운영 할 수도 있습니다."
헬퍼로보틱스는 무인화 서빙 로봇 전문업체다. 2021년 4월 설립됐다. 중국계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서빙로봇시장에 도전장을 내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설립자인 최재원 대표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산하 서울청년취업사관학교(서울청창사) 12기생이다.
창업 이유에 대해 최 대표는 "국내 자영업자 폐업률은 90%가 넘는다. OECD국가중 5위로 많은 자영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겪고 있는 가장 어려운 인력과 운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30평 정도 매장은 점주 혼자 운영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우리 서빙 로봇이 이를 가능하게 해준다" 말했다. 헬퍼로보틱스는 연신내 1등 수제버거&펍 브랜드인 '더피플버거'를 운영하며 시제품(프로토타입)부터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외식 산업에 서빙로봇 16대를 설치한 사례가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업종 매장에서 헬퍼로보틱스가 만든 서빙 로봇이 운용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신도림 근처 4세대 비전PUB 매장과, 무인PC방에서도 도입을 목표로 논의중이다.
최 대표는 "우리가 만든 서빙로봇 시스템은 스마트공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AGV(Automatic Guided Vehicle)기술을 고도화, 다중 제어시스템과 매장 맞춤 알고리즘 주행기술을 기반으로 사람을 보조한다"면서 "특히 사람이 붐비는 피크시간이나 공간이 협소한 매장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소형화, 서빙로봇의 진입장벽을 낮췄다"고 강조했다.
헬퍼로보틱스는 내년 2월 파트너사를 통해 새로운 서빙 로봇 ‘에스비’를 출시할 계획이다. '에스비'는 크게 세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기존 자율주행 로봇 대비 주행 제약이 적고 서빙 효율이 높아 더 많은 양의 서빙을 할 수 있다. 둘째, 관제시스템을 통해 최대 100대 이상의 로봇을 운영할 수 있다. 필요시 더 많은 로봇을 추가 할 수도 있다. 셋째, 기존 서빙로봇 대비 가격이 3분의 1 수준이다.
국내 서비스로봇산업 시장은 계속 성장중이다. 현재 국내 서빙로봇 시장의 90%는 중국 기업 푸두로보틱스가 점유하고 있는데 배달의민족과 브이디컴퍼니를 통해 선보였다. 헬퍼로보틱스 서빙로봇은 기존 중국 서빙 로봇이 활동하기 어려운 소규모 PUB과 PC방 등에서 유용하다. 또 특수 매장에서도 커스터마이징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 대표는 "우리 회사의 80%가 개발 전문 인력"이라면서 "인하우스 구축과 시장 다각화, 기술 고도화를 위해 자율 주행 및 메뉴플레이터(로봇 팔) 기술 사업도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특허, 디자인, 상표출원 등 16건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돼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케팅을 통한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를 신규 주주로 팀에 합류시켰고, 약 50만 구독자를 보유한 외식업 유튜버의 다양한 경험을 활용, 미디어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로봇 스타트업 최초로 굿디자인 어워드 상도 수상했다. 다양한 디자인에 기능별 라인업으로 무장, 고객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로봇을 선보이는 한편 테블릿 오더 결제, 키오스크 결제, 배달주문 결제 같은 매장 운영 시스템과 연동하는 통합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로봇 후면에 있는 태블릿 화면을 광고판으로 활용해 광고주, 가맹점주를 위한 맞춤 광고 게시도 계획하고 있다.
해외 시장도 조준하고 있다.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사업에 선정됐고, 전략적 파트너사를 통해 기반을 마련하는 중이다. 해외 네트워크 확보와 전시회에 참가하며 수요처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IR피칭에 선정돼 프랑스 그로노블 현지를 방문했다. 내년 CES에도 참가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빠르고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미국과 유럽을 우선 공략 대상으로 정했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미주한인상공회의소와 실리콘밸리 한인상공회의소와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자금유치와 관련, 헬퍼로보틱스는 팁스(TIPS) 운영사를 통해 올해 시드투자를 유치했고 팁스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내년 초까지 제품 양산을 하고 로봇 운영 매장도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 3월 투자 라운드를 시작, 시리즈A 투자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향후 비전에 대해 최 대표는 "국내 서빙 로봇 공급 1등과 외식업 무인화를 선두하는 로봇기업이 되겠다"면서 "시장 니즈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외식업 브랜드를 확장하고 추가 투자 유치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