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내년 경제성장률 1.7%·물가상승률 5.1% 전망

지난 8월 전망치 대비 0.4%p·0.1%p 하향 조정…이창용 총재 "스태그플레이션 보긴 과도"

금융입력 :2022/11/24 12:14    수정: 2022/11/24 12:18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8월 전망치인 2.6% 성장과 부합하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 2.1%보다 상당폭 하회하는 1.7%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성장률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년 성장률은 수출·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경기 둔화 확대와 같은 대외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으며 금리 상승 등 대내 요인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부연했다.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이창용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특히 이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려잡은 것에 대해 "이번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보수적으로 글로벌 경제 전망을 가정하고 봤다"면서 "하향 조정한 폭 0.4%p 의 90%가 대외 요건이 원인으로 대외 주요국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수출이 줄어드는 원인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0.3%, 중국 경제성장률을 4.3%, 유럽국은 0.2% 역성장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상반기에 경기 둔화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도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풀고 수출이 많이 줄어든 이유가 반도체 경기인데 내년 상반기 지나 3~4분기에는 다시 올라올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의 금리 인상 속도도 줄어들 것"이라고 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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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 5.2% 대비 0.1%p 내린 5.1%다. 내년 상반기는 4.2%, 하반기는 3.1% 증가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11월에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인한 기저 효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0월보다 상당부분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가스 요금이 추가 인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5% 수준의 높은 오름세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성장률 대비 물가상승률을 낮춘 폭이 차이는 내년 임금 인상이나 서비스 가격 상승이 시차를 갖고 적용되면서 2차 효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보기엔 과도하지 않나 싶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