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티빙에 왔을 때 답답한 부분이 많았다. 그동안 개발팀 숫자가 큰 폭으로 늘었고 티빙만의 앱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도 소비자는 우리에게 부족한 게 많다고 하지만 2년 6개월 전과 비교하면 많은 문제를 잡았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24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2022 티빙 데브데이' 행사에서 "시청자가 불만을 표시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시청자가 뭘 원하는지 미리 알고 티빙 브랜드가 시청자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회사인 티빙은 독립법인 출범 이후 개발조직의 경험과 문화를 나누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데브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티빙은 올해도 개발조직이 서로 갈고 닦은 기술과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데브데이를 마련했다.
양 대표는 "단순히 개발팀에 인원이 많다고 해서 최고의 결과물이 나오는 건 아니다"라며 "필수적인 건 개발문화"라고 강조했다. 티빙만의 개발문화를 만들어가고, 직원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티빙에 온 뒤 가장 먼저 했던 게 앱마켓 리뷰를 매일 아침 전 직원들에게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로 앱을 확장할 때에도 문제 엇는 플랫폼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티빙, 클라우드 전환으로 속도 빨라질 것"
이날 행사는 조성철 티빙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레거시 코드 개선을 주제로 키노트 발표를 진행하고, 이후 각 팀 실무진이 나와 성과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 CTO는 레거시 코드를 줄이고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앱의 전체적인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레거시 코드란 더이상 변화에 대응할 수 없거나, 시장에서 채택하지 않는 기술을 뜻한다.
조 CTO는 "레거시 코드는 개발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있어 반드시 없애야 한다"며 "전체적인 부분을 한 번에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중간에 변형한 시스템을 만들고, 이 시스템을 한동안 운영하며 다음 버전을 만드는 등 점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티빙 사용자는 매년 2~3배씩 증가하고 있으며 콘텐츠 볼륨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레거시 코드를 개선하는 것은 마치 달리는 자동차의 바퀴를 바꾸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CTO는 전략을 잘 세우고 케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티빙의 대표 기술로는 압축과 추천 알고리즘이 있다. 티빙이 영상 콘텐츠의 압축률을 높이면, 이용자는 적은 데이터로도 고화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티빙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를 토대로 시청자에게 콘텐츠를 전송한다.
또한 티빙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과 모델러들 간 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데이터 옵스'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티빙은 관련 기술을 내재화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조 CTO는 "최근 도입한 추천 알고리즘으로는 이용자들의 클릭률이 30% 증가했다"며 "딥러닝 기반 데이터들을 분석해서 이용자들이 정말 딱 좋아하는 콘텐츠만 뜨게 해 높은 클릭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CJ ENM, 3분기 영업이익 225억원…티빙 매출 81%↑2022.11.08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파라마운트+에서도 본다2022.11.04
- 양지을 티빙 대표 "국내 OTT 성장 가능성 많아…파트너십 중요"2022.11.01
- 공정위, '티빙+시즌' 기업결합 승인..."이용자 후생 증가"2022.10.31
티빙은 올해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론칭과 시즌 합병 등으로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며 서비스 질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향후 글로벌 서비스에 용이하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으로 개편 중이다.
조 CTO는 "현재 40% 정도를 클라우드로 전환했다"며 "내년에는 앱이 더 가벼워져 홈화면 로딩부터 시작해 콘텐츠 재생 속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