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 가격이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니켈 재고량이 전년 대비 60% 가까이 감소했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니켈을 전략 물자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원자재 공급망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니켈은 배터리, 철강 업계에 주로 사용되는 원자재다. 특히 삼원계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최근 배터리 성능 향상을 위해 양극재에 투입되는 니켈의 비율도 올라가면서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2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지난 3월 7일 톤(t)당 4만2천995달러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15일 t당 1만9천100달러로 가격 안정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이튿날을 기점으로 2만달러 선을 넘어서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니켈 가격은 2만5천700달러로 전년평균대비 39% 가량 상승했다.
니켈의 재고량은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 22일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재고량은 4만9천470톤으로 올초와 비교해 51% 이상 급감했다. 이런 탓에 한국자원정보서비스의 니켈 수급 안정화 지수는 수급 주의를 나타내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 인도네시아는 수년 전부터 니켈이 원광 형태로 수출되는 것을 불허하고 있다. 니켈의 제련 과정 역시 자국에서 가공해 2차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019년 유럽연합(EU)은 인도네시아가 니켈 등 원자재를 부당하게 제한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하지만 WTO의 최종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오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러-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 전기차 시장 확대로 니켈 수요가 증가하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동시에 낙관론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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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계는 니켈 등 핵심 원자재를 배터리 판가에 연동해 공급망에 따른 사업 위축은 없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지난 3분기부터 인상된 원자재가를 판가에 연동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기업이 많다"면서 "니켈 가격 역시 경기 위축으로 스테인리스 강수요가 줄면서 결국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