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유임됐다. 정 사장은 올해만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 중인 LG디스플레이의 사업구조와 조직을 재편하고 이에 따른 인력들의 계열사 전환배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별다른 이변 없이 연임에 성공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과 신 부회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LG그룹은 내일(24일)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공식 발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오전 임직원들에게 계열사 전환 배치와 관련해 공모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환 배치는 연말부터 내년 초쯤 진행하며, 규모는 200~3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희망자에 한하기 때문에 실제 규모는 더 작을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올해 2분기 4천88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3분기에도 7천5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올해 누적 적자만 1조원을 넘어섰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목표치를 정해놓고 전환 배치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200~300명보다 실제로는 더 적은 인원이 전환배치될 수도 있다"며 "이번 전환배치는 희망자만 진행할 것이며, 조직 개편과정의 일환일 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자리 잡은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 체제를 이어간다. LG화학은 이날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6명 △상무 신규선임 12명 및 수석연구위원 승진 1명을 포함한 총 21명의 2023년 임원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23명 임원 승진 규모보다 소폭 줄었다.
가장 큰 변화는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맡고 있는 차동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차동석 신임 사장은 회계·금융·세무·경영진단 등 경험을 가진 재경 전문가다. 부사장 승진자는 현재 양극재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향목 전무다. 이 부사장은 카이스트 화학공학 박사 출신으로 2차전지 및 전지소재 전문가다.
이날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임원 인사를 두고 LG그룹은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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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 실적이 올해만큼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보수적인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