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디지털 트윈 기술 경쟁력 갖춰…네옴시티 적용 기대"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인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건과 관련해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는 데 있어,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 등 우리 자체 역량이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면서 “초기 단계지만, 활용 가능한 솔루션이 많다”고 밝혔다.

23일 경기 성남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네이버랩스 테크포럼 간담회에서 강상철 책임리더는 “실내·외를 넘어 도시 단위의 데이터를 토대로 한 디지털 트윈 기술이 미래 스마트시티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디지털 트윈이란 물리·가상공간을 동기화하고 똑같은 환경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현실 세계와 유사한 환경을 가상 세계에 집약하거나 역으로 일상생활에 디지털 정보를 활용하는 형태다. 네이버랩스는 디지털 트윈을 통해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여러 분야 기술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다.

23일 경기 성남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네이버랩스 테크포럼 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윤규환 네이버클라우드 디지털컨버전스상품기획 리더, 이동환 네이버랩스 책임리더,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

강상철 리더 등 네이버 수뇌진들은 이달 초 사우디에 방문해 네이버랩스 디지털 트윈 기술력을 현지 관계자들에게 시연하며, 5천억달러(약 676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강 리더는 “디지털 트윈을 바탕으로 로봇, 자율주행 등 여러 서비스 연계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라며 “확정된 건 없지만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많아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디지털 트윈 솔루션 ‘아크아이’를 선보였다. 쇼핑몰, 공항, 지하철, 고층빌딩 등 공간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 단체 등을 대상으로 전문 장비와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다.

아크아이는 1784에도 적용된 기술로, 매핑 로봇(M2)과 백팩 등 디바이스를 활용해 넓은 공간을 고정밀 매핑·측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내년 2월까지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거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 아크(AI·로봇·클라우드, ARC) 시스템을 적용한 로봇 100대가 1784 내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미지로 3차원(3D) 공간을 측위 하는 AI 기술을 탑재해, 위치추적장치(GPS)가 작동하지 않은 실내에서도 오차범위 3도 이내로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서울시 전역을 디지털 트윈화한 ‘에스맵’에도 네이버랩스 얼라이크(ALIKE) 솔루션이 곁들여졌다. 에스맵은 서울시를 3D 지도로 구현해, 실시간 교통상황과 날씨, 공시지가 등 정보를 접할 수 있게끔 했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싱가포르의 경우 대도시 단위 측위를 수작업으로 진행하지만, 우린 항공사진과 AI로 빠르고 값싸게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확장현실(XR) 메타버스 인천 이음 프로젝트와 세종시 데이터센터(2nDC, 세컨디시), 그리고 일본에서 소프트뱅크와 협업해 진행 중인 도시 단위 고정밀 지도 제작 프로젝트 등도 네이버랩스 작품이다. 고정밀 지도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도로 상황 등 사전 정보를 위해 필요한 맵핑 시스템이다.

일본의 한 도시를 가상공간에 옮기는 데 네이버 디지털 트윈 기술이 쓰인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