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스텔란티스와 미국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확정한 삼성SDI가 또 다른 완성차 업체와 추가 합작법인 설립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GM과 합작법인 설립을 긴밀히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삼성SDI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부인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와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인 건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다.
GM은 줄곧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받았다. 삼성SDI와 GM간의 협력설은 GM이 각형 배터리와 파우치형 배터리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삼성SDI는 각형배터리를 주력으로 한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GM은 이미 중국에서 각형과 파우치를 혼용하고 있다"면서 "GM이 삼성SDI와의 합작 동맹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은 각형 배터리를 채용한 신규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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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배터리 업계의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삼성SDI는 공식적인 수주잔고를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SK온에 이어 3위에 위치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일각의 예상처럼 삼성SDI가 GM에 각형배터리를 공급할 경우 수주잔고 추정치 80조원대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크다. 경쟁사인 SK온의 수주잔고는 약 130조원대다. 즉 SK온의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SK온은 실적 부진과 맞물려 기업 안팎으로 부침을 겪고 있어 삼성SDI에게 국내 배터리 업계2위 자리를 내놓을 공산이 커진 상황이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과 달리 완성차 업계와 합작법인 설립을 가장 늦게 추진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9년 12월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SK온은 지난해 5월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