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불황...삼성, 인텔에 '반도체 매출 1위' 내줬다

SK하이닉스도 4위로 내려앉아...전체 반도체 매출도 전분기比 7% 감소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11/22 15:09    수정: 2022/11/22 15:11

코로나19 특수로 호황을 보이던 반도체 시장이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메모리 빅3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3분기 매출이 두자릿수로 감소하면서 매출 순위가 각각 한 자리씩 내려갔다.

2022년 3분기 반도체 10대 기업 순위(자료=옴디아)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이례적으로 8분기 연속으로 수익 성장을 보이다가, 최근 2개 분기 동안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했다"라며 "3분기 반도체 매출은 1천470억달러로, 이전 분기의 1천580억 달러보다 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반도체 매출 평균 성장률 8%와 비교되는 실적 악화다.

특히 메모리 업계의 매출 하락이 심각했다. 주요 메모리 공급 업체는 3분기에 반도체 수익이 100억 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146달러로 지난 2분기(203억달러)보다 28.1% 감소했다. 그 결과 2분기 1위였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 순위는 3분기엔 2위로 하락하면서 인텔에게 1위를 내줬다.

SK하이닉스 또한 매출 순위가 3위에서 4위로 내려갔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은 79억6천700만달러로 직전 분기(107억9천200만달러)보다 26.2% 하락했다. 마이크론 또한 3분기 매출이 59억8천700만달러로 직전 분기(82억8천만달러) 보다 27.7% 감소하면서 매출 순위가 5위에서 6위로 내려갔다.

반도체 시장 전 분기 대비 성장률(자료=옴디아)

클리프 림바흐 옴디아 수석 연구원은 “올 2분기 반도체 시장 하락은 PC 시장의 약세와 특히 17% 하락한 인텔로 인한 것이었고, 가장 최근 하락 원인은 메모리 시장의 약세 때문이었다"라며 "메모리 시장의 수익은 고객의 재고 조정과 함께 데이터 센터, PC 및 모바일 수요가 감소하며 직전 분기 대비 증감률(QoQ)이 2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매출 1위인 인텔은 148억5천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 2분기보다 0.1% 소폭 감소했다. AMD는 PC 수요 둔화 및 재고 감소로 인해 매출이 지난 2분기보다 15.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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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3분기 팹리스 업체들은 강세를 보였다. 퀄컴은 99억400만달러의 매출로 전분기보다 5.6% 증가하며 SK하이닉스를 앞질렀다. 5위 브로드컴, 7위 엔비디아도 3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각각 5.9%, 4% 증가했다.

한편, 옴디아가 발표한 반도체 기업 매출에는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올 3분기 약 196억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리를 포함한 반도체 매출 순위는 TSMC가 1위, 인텔이 2위, 삼성전자가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