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액 100억달러 붕괴…석달째 줄어

10월 ICT 수출 10.3% ↓…디스플레이·컴퓨터 수출도 감소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11/14 11:00    수정: 2022/11/15 07:43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이 100억 달러 아래로 주저 앉았다. 월 반도체 수출이 100억 달러 밑으로 하회한 것은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무역흑자 규모는 한 달 새 반 토막 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ICT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3% 줄어든 178억7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하루 평균 수출액도 감소했다. 조업일수가 21.5일이던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액은 8억3천만 달러다. 지난해 10월에는 조업일수 21일에 하루 평균 수출액 9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반도체·디스플레이·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이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경기가 주춤해 정보기술(IT) 기기 생산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6.2% 쪼그라진 94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8월 6.8% 줄고 9월에도 4.6% 감소한 데 이어 석 달 연속 내리막을 탔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44억7천만 달러로 35.7% 급감했다. 산업부는 고정 거래 가격이 떨어지고 전방산업 수요가 줄어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43억8천만 달러로 17.6% 늘었다. 6월부터 다섯 달째 40억 달러를 넘었다. 1년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지난달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0억3천만 달러로 9.6% 줄었다. 이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액은 14억3천만 달러로 2.9% 늘었다. 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은 30.9% 줄어든 10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 수출액은 15억5천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카메라 모듈과 3차원(3D) 센싱 모듈처럼 부가가치 높은 부품 수출이 30.2% 늘었다. IT기기 수요 둔화로 완제품 수출은 28.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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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ICT 무역수지는 41억1천만 달러 흑자를 거뒀다. 79억4천만 달러 흑자이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10월 ICT 수입액은 137억6천만 달러다. 전체 산업 무역수지는 67억 달러 적자다.

ICT 수출 비중은 2016년 7월(31.8%)부터 6년 넘게 30%를 웃돈다. 지난달 전체 산업 수출액 524억8천만 달러 중 ICT가 3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