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11월 금통위 '베이비 스텝' 전망 대세

증권가 "11월 금통위, 25bp 인상할 것"

금융입력 :2022/11/21 11:39    수정: 2022/11/21 13:04

국내 증권사가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베이비 스텝(25bp 인상)‘을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와의 금리 격차 탓에 인상 자체를 연기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10월에 이은 연속 빅 스텝은 자칫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뉴스원)

증권가, 금리인상 속도 조절 전망

증권가는 11월 금통위에서 빅스텝 강행 시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1일 하이투자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11월 금통위의 25bp(1bp=0.01%p)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명실 연구원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경기 하강을 가속화하고 금융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내년 1분기부터 국내 근원물가가 기저효과 및 내수 둔화 영향으로 3%대 후반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역시 “11월 금통위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며 25bp 인상을 전망했다. 강승원 연구원은 “2021년 8월부터 시작한 금리인상으로 이미 한국 실질 기준금리는 캐나다와 호주에 각각 55bp, 210bp 높다”며 “한국은행 역시 속도 조절을 고민할 여지가 있어 11월 금통위는 25bp 인상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지난 달 50bp 인상을 반대했던 비둘기 위원의 입장에서 현재 신용채권 및 조달여건의 위축에 따른 금융안정을 염려하는 측면에서 속도조절론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여삼 연구원은 “외환시장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안정됐고, 국내 신용시장 중심의 조달여건 위축은 이어지고 있다”며 “11월은 25bp 인상을 실시하고 수정경제전망도 하향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10월 금통위 이후로 미 연준의 정책금리 속도 조절 기대가 강화됐고, 달러·원 환율 또한 1300원 대로 떨어졌다”며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면 한국은행도 25bp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11월 금통위, '빅스텝' 전망 목소리도 있어

이번 11월 금통위의 50bp 전망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개인 파산 규모와 가계대출 연체율이 안정적이라는 이유가 근거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아직까지 개인 파산이나 대출 연체율은 안정적인 모습이다. 개인 파산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2022년 들어 꾸준히 3천건 대를 유지 중”이라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2%에 불과해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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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 50bp 인상 결정을 전망한다”며 “금번 인상 결과와 관계없이 최종 금리는 3.75%까지 올라갈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설령 25bp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기자회견에서는 매파적 시그널을 강하게 표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열린 한국경제학회 국제컨퍼런스에서 “긴축적 통화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물가안정 기조를 공고히 하고 인플레이션 수준을 낮추는 것은 여전히 한국은행의 우선과제”라며 매파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