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31.3원…이창용 한은 총재 "美금리 수준 달라져"

13년 6개월만에 최고치…10월 금통위 주목

금융입력 :2022/09/26 15:56    수정: 2022/09/26 16:56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정책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의 여파가 국내 원화 가치를 크게 끌어내렸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0원 오른 1431.3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주 후반 1400원대를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주말 사이 역외 시장서 외환당국 개입으로 소폭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미국 달러화 강세가 짙어지며 1430원대를 넘어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16일 1440.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이다.

원화 뿐만 아니라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과도한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서 "우리나라는 대외채권 규모가 대외채무를 상당폭 상회하는 순채권국인데다,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 규모를 고려할 때 유사 시 대응능력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외환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심화돼 원·달러 환율이 우리경제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되는 경우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할 것이며 외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미시적 대응도 정부와 함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연준의 정책 금리 최상단이 연 3.25%로 높아진 만큼, 국내 통화정책도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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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미국 금리 수준이 급격히 변했기 때문에 영향을 봐야 한다"며 "달러 강세뿐만 아니라 엔화와 위안화가 같이 절하되고 있는데 이를 종합적으로 봐서 금통위와 그 영향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창용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했으나, 미국과 금리 격차가 75bp 벌어지면서 이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시장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