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P 업계, 반도체 인재 육성 직접 나선다

반도체산업협회 강사로 참여…자체 인재 육성 프로그램 운영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11/18 17:05    수정: 2022/11/18 17:24

국내 주요 반도체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업체들이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 육성에 직접 나섰다. 반도체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하고, 자체 인재 육성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실무 경험을 갖춘 인력을 직접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DSP 사업은 최근 반도체 설계공정이 미세화되면서 시스템온칩(SoC) 코어 설계 기술을 갖춘 인력 확보가 중요해졌다. 최근 국내외 팹리스들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14나노 이하 미세 공정으로 반도체를 설계하는 수가 많아지면서 고급 엔지니어를 보유한 DSP 업체가 과제를 수주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황선욱 Arm 코리아 황선욱 사장, 박준규 에이디테크놀로지 대표, 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 강태원 코아시아 대표, 정규동 가온칩스 대표(사진=Arm)

지난 17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Arm 테크 심포지아'에는 황선욱 Arm 코리아 사장의 사회로 에이디테크놀로지, 코아시아, 에이직랜드, 가온칩스 등 국내 DSP 업체 대표가 참석해 인력 양성 및 채용 계획 등을 밝혔다.

정규동 가온칩스 대표는 "시스템반도체의 공정이 점점 미세화되면서 설계 엔지니어가 점점 더 많이 필요하지만, 업계에서는 인력을 구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오늘 참석한 4개 DSP 업체의 임원들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운영하는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의 강사로 참여해 엔지니어들을 교육하고,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에서 16명을 채용했고, 올해는 19명을 채용했다"라며 "이를 포함해 채용한 전체 인원은 작년 40명이며, 올해는 50명의 인원을 채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가온칩스는 교육 프로그램에서 인재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정 대표는 "반도체 교육 프로그램은 가천대학교와 성남시가 운영하는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정'과 카이스트와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협력한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 등도 있다"라며 "이곳에서 교육받고 있는 교육생들도 채용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준규 에이디테크놀로지 대표(사진=Arm)

박준규 에이디테크놀로지 대표는 "에이디테크놀로지는 현재 한국과 베트남에 디자인센터 운영을 통해 총 500명의 설계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며 "실력 있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실습팀 프로젝트를 통해 공채로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는 "앞서 언급했듯이 4개사가 직접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에서 교육하고 있고, 추가로 대학들과 산학연계 교육 프로그램 기획을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 졸업반 때 한두달 교육받는 것 보다 3학년부터 실무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교육 프로그램이 개선될 수 있도록 대학과 많은 부분에서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사진=Arm)

코아시아는 지난해 12월 국내 DSP 업계 최초로 반도체 설계엔지니어를 육성하는 사내 교육 프로그램 GDEC(Global Design Education Centre)를 도입했다. 신입사원을 현업에 곧바로 배치하는 대신 6개월간 실무교육하고, 6개월간 현업에서 교육을 실시해 인력을 양성하는 방식이다.

강태원 코아시아 대표는 "예전에는 비정규적으로 신입사원을 뽑았는데, 2년 전부터 체계적으로 채용하기 위해 글로벌 디자인 에듀케이션 센터(GDEC)를 설립했다"라며 "작년에 GDEC을 통해 약 60명을 채용했고, 올해는 100명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어 그는 "GDEC에서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사실 커리큘럼을 구축하는 데 많은 한계가 있었다"라며 "Arm이 보유한 교육 프로그램을 공유해주면 인력 양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요청했다.

이에 황선욱 Arm 코리아 사장은 "반도체 엔지니어 인재 육성에 일찍이 도움이 돼야 했는데 늦은 것 같아 반성한다"라며 "교육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