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부산물서 소·부·장 핵심 광물 찾는다

K-재자원화 얼라이언스 출범…삼성·현대차·SK·LG-중기 협력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11/18 15:09    수정: 2022/11/18 15:45

버리는 부산물에서 소재·부품·장비에 쓸 핵심 광물을 찾는다. 유용한 광물이 포함된 산업·광산 부산물이나 사용 후 제품을 회수해 분쇄·선별, 정·제련해 다시 원료로 만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K-재자원화 얼라이언스(Alliance·제휴관계)’를 발족했다.

‘K-재자원화 얼라이언스'는 한국광해광업공단과 사단법인 금속재자원산업협회가 주관한다. 광해광업공단은 기업에 재자원 정보와 기술, 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속재자원산업협회와 비철금속협회는 기업으로부터 어려움을 듣고 제도를 개선한다. 지질자원연구원·생산기술연구원·에너지기술평가원은 연구개발(R&D)을 도와 재자원화 기술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한국자원리싸이클링학회는 재자원화 산업을 이끌 인력 양성에 힘을 보탠다.

삼성전자(왼쪽)와 현대제철 직원이 반도체 공정 폐수슬러지를 재활용한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산업부는 핵심 광물이 필요한 첨단 산업계가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를 기대했다. 국내 재자원화 산업의 구심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기업은 부산물을 재활용해 핵심 광물을 조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말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생기는 폐수슬러지를 철강 만드는 부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현대제철과 개발했다. 폐수슬러지는 반도체 공정 중 나오는 폐수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침전물이다. 반도체 공정에서 나오는 전체 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폐수슬러지 주성분은 불화칼슘(플루오린화칼슘·CaF2)”이라며 “제철소에서 쇳물 속 불순물을 없애려고 쓰는 형석의 불화칼륨 성분과 비슷해 재활용 방법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협력 모델로 18개사가 폐배터리 재사용-재제조-재활용 동맹을 맺었다. 삼성·현대차·SK·LG와 14개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왼쪽에서 네번째)과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K-재자원화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미국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세계적인 기업도 앞으로 제품을 생산할 때 재활용 원료·소재 비중을 키우기로 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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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벌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공급망이 흔들렸다. 국내에 천연자원이 부족해 대부분의 핵심 광물을 수입하고 있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국내 재자원화 기업이 초기 사업 부담을 덜 수 있게 융자 제도를 검토할 것”이라며 “재자원화를 가로막는 규제를 줄여 핵심 광물 공급망을 안정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