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진단 후 3명 중 1명은 치료를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췌장암네트워크‧대한췌장담도학회‧한국간담췌외과학회‧한국췌장외과학회‧대한암협회는 췌장암의 달을 맞아 11월17일 오후 ‘췌장암 완치율 10년 이내 완치율 두 배로’ 다짐 선언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한성식 교수는 ‘한국의 췌장암 현황’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췌장암은 주요 암 발생 순위에서 8위 정도 차지한다. 문제는 사망자이다. 다른 암에 비해 췌장암이 완치율이 낮아 진단 후 아무것도 안하는 환자 비율이 높다”라며 “2006년 췌장암 진단 후 치료를 포기하는 비율이 45%에 달했다. 그나마 지금은 30%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이 수치도 위험하다.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는데 국민에 대한 캠페인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2040년에 국내 췌장암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췌장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폐암에 이어 전체암 중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 교수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의 췌장암 발생을 예측한 결과 췌장암 환자는 2030년 1만2천450명, 2040년 1만6천623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추계다.
이어 “췌장암의 성별 발생률 추세를 보면 남성의 경우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성의 경우 이유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증가해 2040년경에는 남녀 비율이 비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 5대암 연간 사망자 수를 예측한 결과 다른 암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현재 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에 이어 5위인데, 2030년경에는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교수는 “산술적으로 환자가 두 배 늘 것으로 예측되는데 (대응하기 위해서는) 췌장암 전문 의료진 육성이 시급하다. 이를 위한 연구, 의료제도, 보험수가 등의 국가지원도 절실하다”라며 “이와 함께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캠페인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환자가 진단됐을 때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받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