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가 산업 발전을 위해 미디어 컨트롤 타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콘텐츠와 플랫폼이 연계돼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이고 구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1회 '국제 OTT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된 글로벌 OTT 행사다. 국내 OTT 사업자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국내외 글로벌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의 OTT 시장 대응 ▲아시아 OTT 시장의 변화 ▲해외 주요 국가 시청자는 OTT를 어떻게 시청하는가 ▲K-OTT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등 4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마지막 세션에서 이헌율 고려대 교수는 국내 OTT 서비스에 산적한 공통적인 현안으로 기금 부과와 중복 규제, 영상물 자율심의 등을 꼽았다.
이 교수는 "전기통신사업법, 전기통신망법, 전자상거래법, 공정거래법 등 규제가 이미 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통위도 미디어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방송통신발전기금과 영화발전기금 등 징수 대상 확대에 대한 논의 등을 국내 OTT의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국내 OTT 서비스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제지원 확대와 공공 지원 강화와 같은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OTT 사업자들도 정부의 정책적이고 구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실장은 "현재 국내에서 OTT 사업을 진행하기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인데 방송통신발전기금 등에 대한 요구가 많다"며 "글로벌 OTT와의 자금력 차이가 큰 상황에서 이런 요구는 무리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정책적인 측면에서 그동안 한국의 정책은 콘텐츠에 많이 집중돼 있었는데 이제는 미디어 플랫폼과 동반 성장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한 선결과제는 미디어 컨트롤 타워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된 부처를 통해 콘텐츠와 플랫폼의 연계 발전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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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장은 또 넷플릭스 등 미국발 글로벌 OTT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 토종 OTT들 사이의 협력도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웨이브는 각국의 OTT 플랫폼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오늘 개최되는 국제 포럼이 글로벌 OTT 업계의 공동발전과 국제 협력을 위한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며 "방통위는 OTT에 대한 국제적 이해를 높이고 협력관계를 더욱 증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