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KT가 찜한 프롭테크 기업 트러스테이…"부동산도 주식처럼 관리"

이승오 최고제품책임자·임태민 개발 총괄 "공간의 디지털화…프롭테크 혁신 가져올 것"

인터넷입력 :2022/11/16 15:12    수정: 2022/11/16 16:37

프롭테크(proptech)는 부동산(Property)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서비스다. 오프라인 중심의 부동산 정보 탐색과 매물 중개 등 다소 번거로운 일을 앱으로 간편화해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직방, 오늘의집 등 플랫폼 기업이 급속도로 성장한 기류와 맞물린다.

그간 임차인 위주로 발전해온 프롭테크 산업의 기존 틀을 바꾼 회사가 있다. 바로 야놀자클라우드와 KT에스테이트가 합작해 세운 트러스테이다. 거주자(임차인)와 함께, 임대인까지 고려한 서비스를 통해 프롭테크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게 트러스테이 지향점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이달 초 서울 강남구에서 트러스테이의 이승오 최고제품책임자(CPO)와 임태민 개발총괄을 만나 프롭테크 산업 전망과 회사 서비스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프롭테크 시장 내 아직 정제할 데이터가 많아, 새로운 개척점이 무궁무진하다고 두 사람은 말했다.

왼쪽부터 트러스테이 임태민 개발 총괄, 이승오 최고제품책임자(CPO).

공간의 디지털·자산화…"실시간으로 시세 확인하고 세금도 파악"

트러스테이가 지난 5월 내놓은 ‘홈노크’는 임대인을 위한 부동산 관리 서비스다. 회원가입 후 보유 부동산을 등록하면,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대 관리 정보와 투자 수익, 자산 현황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주변 시세 변화와 세금 정책 등도 실시간 접할 수 있다.

부동산 데이터는 인력으로 제어할 수 없는, 토지를 근간으로 한 부동성을 띤다. 소수 중개법인이 특정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공유하지 않아 정보비대칭성을 초래할 수 있다. 산발적인 데이터를 취합해 금융 분야와 연계한 서비스가 홈노크다.

이승오 트러스테이 CPO는 홈노크가 곧 회사 비전이라고 역설했다.

“공간의 디지털화, 자산(부동산) 가치 제고를 위한 서비스가 홈노크다. KT가 확보한 부동산 데이터와 야놀자가 숙박, 레저 사업을 영위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합쳐 서비스로 녹여냈다. 부동산을 주식처럼 자산화한 형태다. 고객은 원할 때마다 시세를 확인하고, 증여·양도 시 세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다.”

홈노크 서비스.

임대·임차인 모두 '윈윈'…"입주민들 커뮤니티 형성의 장 마련"

프롭테크는 실제 토지·건물(부동산)과 거주하고 있는 임차인, 그리고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분류할 수 있다. 트러스테이는 이 세 가지를 다잡아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 편의성을 높일 수 있게끔 맞춤형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선보이고자 한다.

이 CPO는 홈노크타운으로 이런 청사진을 구체화한다고 했다. 홈노크가 임대인의 부동산에 초점을 맞췄다면, 해당 건물에 살고 있는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변 편의시설 위치와 예약, 임차료 납입 여부 등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가령 홈노크에 등록된 매물이 아파트라면, 홈노크타운에선 A아파트 B동 주민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입주민들로부터 주변 운동 시설이나 카페, 맛집 등을 추천받을 수 있다. 또 외부 차량이 방문할 때, 혹은 집에 물이 새 보수가 필요한 경우 각각 앱에서 사전 예약하거나 하자보수업체를 즉시 연결해 입주민들에게 닥칠 불편함을 덜어내려 한다.”

홈노크타운 서비스.

"부동산 데이터 정제 작업 必…데이터 취합 방법 지속 논의"

트러스테이가 추구하는 방향대로라면, 임대인은 보유 매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관련 정보를 언제든 교류할 수 있다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임차인은 허위매물에 대한 걱정을 덜고, 관리비 납부와 이사, 인테리어 등 가욋일을 일원화할 수 있다.

임태민 트러스테이 개발 총괄은 여기엔 기술 고도화는 물론, 중구난방 흩어진 부동산 데이터 정제 작업을 수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에 올라온 건축물대장 자료는 수기로 관리돼 데이터양도, 오류도 굉장히 많다. 실제 데이터와 지적 조사 후 최신 데이터 간 차이점을 보이는 경우도 숱하다.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데이터 취합 방법에 대해 지속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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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오 트러스테이 최고제품책임자.

"유동적인 프롭테크 시장…최적의 서비스 제공할 것"

출범한 지 햇수로 2년. KT, 야놀자의 지원사격과 40명 가까운 연구개발(R&D) 핵심 인력을 중심으로 프롭테크 시장에 혁신을 불어넣겠다고 이 CPO와 임태민 개발 총괄은 공통으로 강조했다. 진일보한 전략 수립을 위한 수평적인 개발 문화, 토론 기반으로 개발 방향을 설정하는 등 사명 그대로 신뢰(Trust)에 무게를 두며 차별화한 프롭테크를 선사한다는 방침이다.

“프롭테크 산업은 고객 요구와 시장 가치가 유동적이다. 이제 막 들끓고 있다. 다른 프롭테크 기업들과 달리, 부동산을 자산으로 여겨 비즈니스모델(BM)을 구축한 점에서 시장 변동성에 기민히 반응할 채비를 갖췄다. 온오프라인 시장을 번갈아 살펴보며, 과연 이해관계자들에게 적합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골몰해 최적의 프롭테크를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