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때 활약한 군용기 2대가 공중 충돌하면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에어쇼는 참극으로 막을 내렸다.
댈러스 카운티 클레이 젠킨스 판사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전날 댈러스 에어쇼 충돌 사고로 6명이 사망했다고 댈러스 카운티 검시관 부검 결과를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희생자 중 2명은 전 연합조종사협회(Allied Pilots Association·APA) 회원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APA측은 “충돌 뒤 추락한 B-17플라잉 포트리스에 전 APA 회원 테리 바커와 렌 루트가 탑승하고 있었다”며 “이런 보고를 하게 돼 슬프다”는 트윗을 올렸다.
앞서 12일 오후 1시20분께 댈러스 이그제큐티브 공항 상공에서 보잉 B-17 플라잉 포트리스와 벨 P-63 킹코브라가 부딪혀 지상으로 떨어진 뒤 불길에 휩싸였다고 연방항공청(FAA)이 발표했다.
사고 비행기의 소유자로 에어쇼에 참가한 공군기념협회의 행크 코츠 회장은 보잉 B-17에는 통상 4~5명이 탑승하고 P-63 킹코브라 경우 1명이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B-17 전폭기는 4발 엔진 구형 폭격기로 미국 역사상 2차 세계대전 당시 최고 전폭기로 기록되어 있다. 전투기인 킹코브라는 2차 세계대전 전 구 소련이 가장 애용했던 전투기다.
코츠 회장은 이들 사고기에 유료 탑승객이 없었다며 모두 고도로 훈련된 자원자나 퇴역 조종사가 탔다고 강조했다. 연방항공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B-17 폭격기가 훨씬 작은 P-63 킹코브라와 충돌하면서 파편이 사방으로 날리고 전투기 2대가 동시에 바닥으로 곤두박질쳐 화염에 휩싸였다.
다른 영상엔 인근 주차장 쇼핑센터에서 충돌 장면을 지켜본 여성이 “오, 노, 오, 노”를 중얼거리다가 전투기가 추락해 폭발하면서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자 “오 마이 갓”을 외치는 장면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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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시장 에릭 존슨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봤겠지만 우리 시에서 벌어진 에어쇼 도중 끔찍한 비극이 발생했다”며 “영상을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 하늘로 간 영혼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트윗을 올렸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