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비대면 진료를 만족하고 8명은 앞으로 활용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한시적 비대면 전화상담 및 처방 서비스를 경험한 국민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 서비스 만족도 및 디지털헬스 역량을 조사한 결과다. 설문조사는 지난 9월 15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만19세 이상 1천707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비대면 진료 경험자 중 62.3%는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87.9%는 향후 활용의향이 있는 것으로 밝혔다. 이는 의료기관과의 거리가 멀수록, 의료기관 방문빈도가 잦을수록, 도시보다 읍면지역에서 활용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대면 진료 경험 환자의 13.4%는 비대면 진료 시 증상 등의 설명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어려움을 느낀 국민의 연령·학력·지역은 응답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여성보다 남성이, 진료 질환이 만성질환일 때 어려움을 더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비대면 진료를 위한 서비스와 관련, 응답자의 33.7%가 가정·휴대용 건강모니터링 개발‧보급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24.8%는 환자‧의사 간 실시간 의료정보 제공‧활용을, 13.9%는 온라인 예약‧수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설문 참여자 중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것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79.1%였다. 반면, 비대면 진료와 관련한 교육‧홍보 경험은 82.8%가 없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71.7%는 비대면 진료를 위해 음성·화상전화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비대면 진료에서 5분 이내의 상담‧진료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8.0%로 나타났다. 비대면 진료를 선택한 이유로는 편리성(34.0%)과 코로나19 격리(34.0%)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활용해 나의 의료정보와 건강정보를 찾을 수 있다”와 “유익한 건강정보를 건강한 생활 실천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항목에 대해 응답자들은 각각 3.65점과 3.64점의 높은 점수를 매겼다.
반면, 응답자들은 “건강정보가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지 판단할 수 있다”와 “내 의료정보와 건강정보를 질병과 건강관리를 위해 이용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항목에는 3.33점과 3.39점으로 비교적 낮은 점수를 줬다.
진흥원은 여성의 경우, 건강정보 탐색 역량이 높고, 남성은 건강정보 신뢰성에 대한 판단과 건강관리도구 활용 역량이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디지털헬스 역량은 ▲연령이 낮을수록 ▲읍면지역보다 도시지역에서 ▲대졸 이상 학력에서 ▲만성질환이 없는 환자 ▲여성이 스스로의 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해 디지털헬스 역량 수준에 따른 비대면 진료 경험 분석 결과를 보면, 디지털헬스 역량이 높은 그룹에서 비대면 진료 시 설명에 대한 어려움을 적게 느꼈다. 이와 함께 상담 시간과 정보의 충족도·진료 만족도·향후 활용 의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즉, 디지털헬스 역량이 비대면 진료의 경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디지털헬스 역량이 높은 그룹에서 최근 정부와 민간에서 추진한 ▲코로나19 예방접종서비스 ▲건강정보활용서비스 ▲온라인 예약‧수납 등 병원서비스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를 더 많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개인의 디지털헬스 역량이 디지털 기반의 보건의료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진흥원은 “보건의료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현 상황에서, 디지털헬스케어의 활용을 위해 정부차원의 국민 디지털헬스 역량 강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