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0.03%p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대출 유예 정책 영향 때문이지만, 일각에선 건전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비율은 8월 말 대비 0.03%p 하락한 0.21%로 집계됐다.
9월에 신규로 발생한 연체액은 1조1천억 원으로 앞선 8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연체채권 규모는 1조7000억 원으로 1조 원 증가했다.
부문별로 가계대출 연체율(0.19%)은 8월 대비 0.01%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2%로 8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8월 대비 0.05%p 하락한 0.37%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 달보다 0.04%p 하락한 0.23%로 집계됐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7%p 하락한 0.05%를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 달보다 0.03%p 하락했다.
국내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개선되는 현상은 금융당국의 대출만기 및 상환유예 정책이 지속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대출 만기와 상환을 각각 3년, 1년 더 연장했다. 이는 코로나 사태 이후 다섯 번째 만기연장· 상환유예 연장이다.
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코로나19 지원 정책 종료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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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한중섭 은행분석팀장은 “물가 상승압력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빠르게 인상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대출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채무 상환부담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이어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한 대출 부실화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