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AI로 더 강력해진 스냅드래곤8 2세대 공개

[스냅드래곤 서밋] 5G 최적화·실시간 번역·사진 처리 등 기능 강화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11/16 08:00    수정: 2022/11/16 16:30

[하와이(미국)=권봉석 기자] 퀄컴이 16일(현지시간 15일 오후1시)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연례 기술행사인 '2022 스냅드래곤 서밋'에서 올 하반기부터 주요 제조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탑재될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2세대'를 공개했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일부 응용프로그램에 국한되어 있었던 AI(인공지능)를 스마트폰 전반으로 확산했다. 다국어 번역, ISP(영상처리 프로세서)의 시맨틱 분할, 5G 통신 속도 최적화 등에 AI를 활용한다.

퀄컴이 15일(하와이 현지시간)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을 공개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 에이수스, 샤오미, 오포, 원플러스, 소니 등 주요 제조사가 스냅드래곤8 2세대 탑재 스마트폰을 올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출시 예정이다.

■ 추론에 주로 쓰이는 자료형 'INT4' 지원으로 AI 성능 향상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사진, 5G 등 스마트폰 모든 주요 기능에 AI를 활용한다. 퀄컴은 이를 위해 AI 관련 연산을 전담하는 '퀄컴 AI 엔진'을 8세대로 업그레이드하고 관련 기능에 '스냅드래곤 스마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내장된 헥사곤 프로세서는 실시간 다국어 번역, 피사체를 알아채는 AI 기능 등을 처리한다. 또 추론 연산에 쓰이는 자료형인 INT4(32비트)를 칩 단위에서 지원해 처리 속도도 높였다.

스냅드래곤8 2세대에 내장된 헥사곤 프로세서는 전작 대비 성능을 4.35배 향상시켰다.

퀄컴은 헥사곤 프로세서의 내부 아키텍처를 개선해 AI 성능을 전작(스냅드래곤8 1세대) 대비 최대 4.35배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 피사체 단위별로 분해해 맞춤형 처리...2억 화소 대응

스마트폰 연산 성능이 최근 상향 평준화되자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제품 간 성능을 비교하는 주요 척도로 자리잡았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피사체를 의미를 가지는 단위로 분할해 처리하는 기능을 갖췄다. (사진=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카메라 센서에서 얻은 내용에서 주요 피사체를 얼굴, 머리카락, 옷, 하늘 등 의미를 가지는 단위로 분해하는 '시맨틱 분할'을 이용해 각 피사체에 맞는 처리를 실행한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화질 못지 않게 중요한 기준인 화소 수에서도 2억 화소 이상을 지원할 채비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올 6월 개발한 2억 화소 센서 '아이소셀 HP3'를 지원한다.

퀄컴은 소니와 함께 개발한 스냅드래곤 최적화 센서를 스냅드래곤8 2세대에서 지원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퀄컴은 지난 해 카메라 센서 세계 1위 기업인 소니 세미컨덕터 솔루션과 함께 카메라 센서를 연구하는 공동 연구소를 퀄컴 본사가 위치한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 협업으로 개발된 스냅드래곤 최적화 센서도 지원된다.

■ 모바일 게임에서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구현...AV1 코덱도 지원

스냅드래곤8 2세대는 모바일 게임의 성능 지표로 주로 쓰이는 초당 프레임수(fps)에 더해 그래픽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레이트레이싱(Ray Tracing) 기능도 더했다.

레이트레이싱 기능이란 햇빛이나 전구, 횃불 등 각종 광선이 물체에 와닿을 때 생기는 그림자, 반사광 등을 보다 현실에 가깝게 표현하는 기법이다.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에 내장된 아드레노 GPU는 전작 대비 성능을 최대 25% 향상시켰다. (사진=지디넷코리아)

2018년 이전만 해도 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지만 현재는 주류 PC용 그래픽카드에 널리 쓰인다. 퀄컴은 아드레노 GPU 성능을 최대 25% 높이는 동시에 레이트레이싱 처리를 하드웨어로 실시간 처리하도록 했다.

구글(유튜브),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 차세대 산업 표준으로 채택한 오픈소스 코덱인 AV1도 지원한다. 8K(7680×4320) 해상도, HDR 영상을 초당 최대 60프레임으로 재생한다는 것이 퀄컴 설명이다.

■ 듀얼 5G심 지능적으로 전환, 와이파이7도 지원

스냅드래곤8 2세대에 내장되는 X70 5G 모뎀은 5G망 2개, 혹은 5G·4G망 2개를 동시에 잡은 다음 AI가 감도와 망 상황 등을 판단해 최적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기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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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6·6E를 이을 차세대 와이파이 규격인 와이파이7(802.11be)도 패스트커넥트 7800을 이용해 지원된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와이파이7을 지원하는 패스트커넥트 7800 플랫폼을 통합했다. (사진=퀄컴)

와이파이7은 2.4/5/6GHz 주파수 대역을 모두 활용하고 최대 전송 속도를 30Gbps까지 높였다. 단 현재 상용화된 유무선공유기 중 와이파이7을 정식 지원하는 제품은 없어 당분간 와이파이6·6E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