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페타 "사진 인화(印畵) 구독서비스로 제공···사람들에 특별한 경험 선사"

[서울청창사 기업] 2021년 9월 설립...인화 주문 단계 12개서 2개로 크게 줄여

인터뷰입력 :2022/11/16 06:00    수정: 2022/11/16 23:12

"80%에 가까운 20~40대 여성들은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을 인화(印畵)해 남기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10%도 안되는 분들만 사진 인화를 시도합니다. 귀찮은 주문 과정, 수만장의 사진이 주는 막막함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리는 이런 부분을 해결했습니다. 포티페타(PhotyPeta)는 인화구독서비스입니다. 이런 비즈니스를 주업으로 하는 곳은 아직 국내외에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생때부터 사업을 꿈꿨다는 김중연 포티페타 대표는 14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산하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서울청창사) 12기생으로 개인사업자를 거쳐 2021년 9월 30일자로 법인(포티페타)을 설립했다. 그의 기업가 정신 근성을 보여주는 에피스드 하나. 대기업(LG전자) 출신인 그는 신입사원 시절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에 익숙해지지 않기 위해 책상 모니터에 ‘(영혼이) 죽지말자’라는 쪽지를 써붙였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 그는 "군대갈때도 사업계획서 작성에 관한 책을 무작정 사갔다"며 웃었다. 지금 우리가 “카톡해”하는 것 처럼 5년후에는 "포티해"라는 말이 대중화됐으면 한다는 꿈을 갖고 있는 김 대표의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포티페타는 영어로 Fourty Peta, 즉 4경(40,000,000,000,000,000)을 말한다. 김 대표가 사업을 시작할때 꿈속에 나타난 통장에 찍힌 금액이 4경원이였다고 한다.

-포티페타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대학생 시절부터 사업을 꿈꿨다. 무언가 나만의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군대갈 때도 사업계획서 작성에 관한 책을 무작정 사갔다. 당시엔 공무원 되는 것이 많은 대학생의 최대 지향점이었고, 꿈꾸는 대학생이던 나는 철없다는 핀잔이나 듣던 시절이였다. 대학생이 꿈을 꾸는게 철없는 것으로 행위 정도로나 여겨지는 사회를 후배와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것이 창업의 중요한 지향점 중 하나였다. 내가 만들고 싶은 무언가를 위해 선택한 UX라는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심리학도였던 나는 인지공학 석사로 진학했고, 좋은 기회로 LG전자 모바일사업부에 입사해 모바일 UX의 다양한 디테일 뿐 아니라 대기업의 장단점을 배울 수 있었다."

김중연 포티페타 대표가 회사가 인화한 사진을 앞에 놓고 회사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신입시절 월급에 익숙해지지 않기위해 '(영혼이)죽지말자'는 쪽지를 모니터에 써붙였다던데

"그렇다. 신입 2개월차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에 익숙해지지 않기 위해 ‘(영혼이)죽지말자’라는 쪽지를 모니터에 써붙였다. 2015년 입사부터 2020년 퇴사까지 한순간도 쉬지 않고 스타트업 관련 강연, 데모데이, 네트워킹에 참여하며 창업의 칼을 갈았다. UX 디자이너로서 엄마의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면서 무슨 사업을 하겠냐?는 마음으로 시작한 현재 포티페타의 아이템인 인화(印畫, 사진 원판을 인화지 위에 올려놓고 사진이 나타나도록 하는 일)구독을 만들기 위해 LG 내부에서 팀빌딩을 하고 나왔다.

많은 위기를 겪으며 현재의 사랑하는 팀원들과 함께 출시까지 이뤄낸 지금, 더 큰 성장을 위해 열심히 배우며 다니고 있다. 지금까지 생존과 성장을 할 수 있던 동력은 주변 대표들, 팀원들 덕분이라 항상 이야기하곤 한다. 진심으로 모두를 도우며 함께 성장하고 싶고, 이 마음이 전해질 때 내가 꿈꿨던, 대학생이, 누구든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믿으며 차근차근 배워가고 있다."

-포티페타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 주요 기능이나 특장점은?

"고객이 무심코 잊는 소중한 순간을 매달 5장씩 알아서 챙겨드린다. 80%에 가까운 20~40대 여성들은 인화가 필요하며, 특별한 사진을 인화해 갖고 싶어한다. 하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 주문을 하는 경우는 10%도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포티페타는 귀찮음, 막막함이라는 고객의 두 페인포인트를 해결, 인화 사진이 주는 행복을 제공하려한다. 

아이 사진으로 성장앨범을 만드는 엄마, 이를 양가 부모님께 갖다 드리는 부부, 예쁜 사진을 뽑고 싶어도 매번 자식에게 부탁하기 미안해 포기하는 부모님,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등 소중한 순간을 진정으로 간직하기 위한 사람들을 위해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리 서비스 특징을 세가지로 꼽으면 첫째, 인화 구독을 통해 지나버리면 놓치게 되는 특별한 순간을 정기적으로 보관해주고 둘째, 인화 주문 단계를 혁신적으로 축소했고(12단계를 2단계로) 셋째, 평균 4시간의 주문 시간을 1분으로 축소했다."

포티페타 인화구독 서비스에 제공하는 전용 앨범과 사진.

-포피페타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국내외 시장 동향은 어떤가

"먼저 국내를 보면,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하는 업체는 전무하다. 일반 온라인 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다양하다. 단순 사진 인화 시장만 보면 국내 규모가 1000억원 대로 추정된다. 하지만 인화를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고객이 있는 '잠재 시장'을 고려하면 시장 규모가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 포피페타를 설립한 이유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사정이 조금 다르다. 우리가 2017년부터 준비한 구독 모델을 2020년 구글이 구글포토 기반으로 북미에서 시범서비스로 진행했다. 7.99달러에 10장을 임의선택해 고객에게 보내주는 구독서비스를 시행했고, 당시에는 3개월의 실험으로 끝나는 듯 했으나 현재 북미 시장만을 대상으로 인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국내외 시장 환경에서 포피페타만의 차별점이나 강점은

"우선 구글의 시범서비스에서 나타난 고객 페인포인트를 개선했다. 구글의 시범서비는 ▲한달 10장의 사진이 너무 많고 ▲벌크 사진이 단순히 배송만돼 보관이 불편했고 ▲구글포토의 임의 추천으로 고객이 원하는 사진이 오지 않는(대부분 풍경사진, 고객은 인물 사진을 선호)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우리 서비스는 이를 해결했다. 

주문 단계를 개선함은 물론 ▲고객이 희소가치를 느끼게 월 5장의 사진만을 제공하고 ▲전용 앨범 및 속지를 매달 배송하며 ▲고객이 직접 원하는 사진을 선택(대부분의 고객은 직접 고르는 것까지는 하고 싶어하며 이를 즐거워함)하게 했다. 고객 반응이 좋다. 우리는 단순 인화 서비스 업체를 지양한다.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기업이다. 

사진을 찍거나 선택할때 얻는 고객 행동데이터에 기반해 아날로그-디지털, 온-오프라인에 걸쳐 사진 경험 자체를 혁신하는데 초점을 뒀다. 불편을 해소한 수준을 넘어 사진이 갖는 의미와 고객의 사랑 및 행복에 천착하고 이를 극대화하는데 최적화한 서비스다."

-포피페타의 기술이나 인력, 서비스 경쟁력을 말해준다면

"우리 제품의 경쟁력은 기술에 있지 않다. 기술은 언제든 따라잡히고 대체될 수 있다. 우리가 집착하는 것은 고객 가치다. 한 달에 딱 한번만 더 우리로 인해 고객이 행복한 순간을 경험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가장 자신있는 것이며, 이에 대한 집착이 다른 플레이어의 도전이 오더라도 끊임없는 혁신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신념을 준다. 

이러한 우리의 신념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기술인데, 고객 행동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 엔진을 고도화한 딥러닝 엔진을 개발, 특허 출원중이다.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지향 지향하는 바는, 포티페타가 단순히 인화 구독 서비스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사진에 대한 고도화된 고객 선호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사진첩 앱 자체를 공략해 나가려한다.

 제조사 기본 사진앱은 국내 DAU(하루 활성 사용자 수) 2000만을 자랑한다. 인스타그램 1000만, 유튜브 3000만, 카카오톡 4000만과 비교할때 매우 큰 수치다. 또한 우리는 아직 스몰 브랜드로서 고객의 니즈에 발빠르게 대응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다. 더욱 세심하게 고객을 챙기고 고객 요구에 발맞추다보면 대기업이 따라할 수 없는 팬층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포티페타의 원터치 사진 인화 예약 화면

-주력 서비스의 향후 마케팅 계획은?

"스몰 브래드인만큼 고객에게 한발짝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취할 것이다. 우리 서비스를 찾는 고객 여정 지도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욱더 신뢰를 주고 감동을 주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하려 한다. 초기에는 국내 200만 명 가량으로 추정되는 미취학 아동 엄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객 개발에 집중라혀고 하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장을 찾으려 한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을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안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수출 계획도 있나

"북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구글포토가 길을 열어둔 시장인 만큼 파이가 충분히 커지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이 읽은 시장을 좀 더 감성적인 포인트로 공략하고자 한다. 기술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우리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쉽지 않겠지만, 기술보다 사람에 진심을 다하는 마음으로 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2024년 말에는 북미에 진출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지난해 중진공 주관 글로벌창업사관학교에 참여하며 글로벌 톱티어 엑셀러레이터 멘토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북미 진출시에도 조언을 받으려 한다."

-자금 유치와 상장(IPO)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우리는 궁극적으로 IPO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단순한 인화 구독 서비스 구축에 목표를 두고 있지 않다. 스마트폰의 근간을 이루는 사진이라는 매체의 모든 것을 다루는 플랫폼으로 나아가고자한다. 우리는 좋은 문화를 가진,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 나와 구성원, 그들의 가족, 고객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을 드리고, 이러한 경험의 반복을 통해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앞으로 나아가는데 힘쓰고자 한다. 곧 시드(Seed) 라운드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스케일 및 스피드업을 위한 공격적 채용을 할 계획이다."

-5년후, 10년후 어떤 회사가 되고 싶은가?

"사람들은 이제 “문자해” 대신 “카톡해” 라는 표현에 익숙하다. 기본앱인 ‘문자’는 서드파티(3rd Party) 앱인 다양한 메신저 앱에게 대명사를 내줬다. 5년 후 우리가 그러고 싶다. 포티페타가 고객에게 대명사로 불리길 원한다.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순간을 담는 사진 자체를 다룰 때나 볼 때, 공유할 때, 정리할 때, 보관할 때 그저 “포티해” 한마디면 되는 환경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실물로, 아날로그로 보관하고 싶은 순간을 '포티한' 순간으로 부르는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해야할 일이 많지만 차근차근 작은것부터 이뤄가다 보면 10년후 포티페타는 학생들에게 꿈을 꿔도 충분히 행복한 사회생활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는 대기업이 되어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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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

"예비창업패키지(2020), 글로벌창업사관학교(2021), 청년창업사관학교(2022)를 거치며 정말 훌륭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경제적 지원을 넘어 외롭고도 어려운 사업의 길을 함께 가주는 기관과 동기 대표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을 열어준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작은 많은 팀들이 모여 있는 청창사 동기팀들을 나는 대기업과 같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대표들 뿐만이 아니라 모든 팀들과 교류하며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장이라고 생각한다. 대표가 아니더라도 청년이 더 나은 사회와 국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 꿈을 이루고 펼칠 수 있는 가장 든든한 힘이 돼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