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랭크인 "영화, 웹드라마 등 쉽게 만들 수 있게 도와줘"

[서울청창사 기업] 2021년 3월 설립된 스타트업...유상원 대표 "12주면 영상 한 편 만들 수 있어"

인터뷰입력 :2022/11/04 08:07    수정: 2022/11/04 10:28

"영화, 웹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영상콘텐츠 1편을 12주만에 만들 수 있게 도와줍니다."

2021년 3월 설립된 크랭크인이 하는 일이다. 설립자인 유상원 대표는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서울청창사) 12기생이다. 유 대표는 "영상물 창작자와 콘텐츠가 같이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회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청창사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지원하는 전국 18개 청년창업사관학교(청창사)중 한 곳이다. 이 곳에서는 청년창업자를 창업계획부터 사업화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해준다.

크랭크인은 웹드라마와 영화, 뮤직비디오, 다큐멘터리, 예능 같은 5종의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회사다. 유료서비스다. 격월마다 원하는 참여자를 모집해 12주간 팀을 이뤄 콘텐츠 제작 교육을 해준다. 12주만에 영화 감독이나 웹드라마, 뮤직비디오 감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직 감독, PD들의 멘토링을 받아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를 위해 영상물 콘텐츠 제작교육 플랫폼 '크리어스(CRIUS)'를 운영하고 있다.

크랭크인을 만든 유 대표는 국민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교직 이수를 하면서 영화 뿐 아니라 교육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 졸업 후 CJ 4DPLEX에서 일하며 닥터스트레인지와 부산행 4DX 영화 제작을 도왔다. 당시 일을 하면서 영화를 직접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고, 결국 그는 회사를 나와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입학했다. "회사원 등 본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영화같은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창작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크랭크인을 설립했다"고 말한 그는 "스타트업은 문제를 해결하는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하자마자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들려줬다.

크랭크인 설립자 겸 대표 유상원.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하자마자 창업에 뛰어들었다.

크랭크인이 운영하는 콘텐츠 제작교육 플랫폼 '크리어스'는 영화, 웹드라마, 뮤직비디오, 예능, 다큐멘터리 등 5종의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창작자들을 전문가 멘토들과 매칭해준다. 12주간 영상물 한 편을 만들수 있게 제작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완성된 영상물은 공동저작권 계약을 맺어 국내외 영화제 와 상영 매체에 배급도 해준다.

특히 처음 제작하는 왕초보들을 위해 프로그램 단계별 지침(가이드)도 제공한다. 유 대표는 "지금까지 결성된 팀 99%가 프로젝트를 완주, 영상물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용한 고객은 1000여명, 콘텐츠 제작 편수는 120여건에 달한다.

'크리어스' 플랫폼은 여러 특징이 있다. 첫째,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창작자들과 매칭해준다. 설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콘텐츠 취향은 물론 콘텐츠 제작 역량까지 고려해 제작팀을 매칭해준다. 둘째, 콘텐츠 기획-제작-배급 전 단계에 필요한 제작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20여개 이상의 제작 관리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제작에 필요한 촬영장비 렌털부터 온오프라인 회의 공간, 단체 상해보험 서비스, 현직 감독 멘토링과 즉문즉답 서비스, CGV 상영 기회도 제공한다.

셋째,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장비도 지원한다.  각 콘텐츠(영상물) 제작 단계별 가이드 뿐 아니라 촬영 장비 사용법, 색보정, 사운드 디자인 등 직접 도움이 되는 걸  제공한다. 유 대표는 "콘텐츠 제작 현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중심에 버츄얼 프로덕션이 있다"면서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버츄얼 교육콘텐츠를 개발해 하반기부터 베타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리어스'는 12주만에 1편의 영상물 콘텐츠를 만드는 실전 프로젝트 기반 서비스다. 유 대표는"스타트업이 MVP를 만들 듯이 콘텐츠도 MVC가 필요하다"면서 "(우리 서비스는) 실전 경험을 쌓고 또 관객과 평단의 검증을 받으며 콘텐츠를 성장시켜 나가게 도와준다. 부담되지 않은 시간 투자로 실전 경력을 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창작팀을 매칭해주는 '크리어스'는 10분 이상 걸리는 설문 작성을 거쳐야 참여할 수 있다. 간단한 개인 인적사항은 물론 콘텐츠 취향, 제작 경험 유무 등 구체적인 설문데이터를 바탕으로 팀을 매칭해준다. 팀원은 4~8명으로 구성된다. 작곡가, 미술, 분장, 의상디자인, 애니메이터, 작가, PD 등 다양한 창작자들이 팀원으로 함께한다.

크랭크인이 운영하고 있는 영상 제작 매칭 플랫폼 크리어스 홈페이지.

크랭크인은 그동안 서비스 공급을 B2C로만 했다. 앞으로는 B2B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콘텐츠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유 대표는 "올 1월 영화진흥위원회 지원 사업을 받아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필름마켓에 참여해 그동안 우리가 만든 작품들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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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인은 이제 막 시드 투자 라운드를 시작했다. “연내 시드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 하겠다"고 밝힌 유 대표는 "콘텐츠와 창작자 성장을 위한 전문 교육과 버츄얼 콘텐츠 교육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어떤 회사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유 대표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창작자와 콘텐츠를 만드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면서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창작자들의 창작을 실현하고, 세계 OTT 시장에 우리 콘텐츠와 창작물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에 대해서는 "좋은 아이템만 있으면 지원받을 수 있는 정책이 많이 있다. 우리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 서비스 운영은 물론 버츄얼 교육콘텐츠 개발을 하는 초기 재원을 마련했다"면서 "초기 스타트업과 창작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구축이 선제적으로 이뤄지면 콘텐츠 창작 산업 발전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