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오래 소장할 좋은 주얼리(귀금속) 하나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어니스트서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트리플랩스는 중진공 산하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서울청창사) 12기생인 최지은 대표가 2020년 9월 14일 법인으로 설립한 회사다. 온라인 파인주얼리(Fine Jewelry) 플랫폼 ‘어니스트서울(honestseoul.com)’을 운영하며 주얼리 분야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다.
보통 주얼리(보석)는 가격, 가치 희소성에 따라 코스튬, 브릿지, 파인, 하이쥬얼리로 나뉜다. 코스튬에서 하이주얼리쪽으로 갈수록 더 좁아지고 가격이 비싸다. 트리플랩스는 '파인 주얼리'가 전문이다.
■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근무한 경험 있는 최지은 대표가 2020년 9월 설립
트리플랩스 설립자인 최지은 대표는 대기업 IT필드에서 약 10년간 서비스 기획자로 일했다. 네이버에서 5년간 검색서비스 기획자로 일했고, 카카오에서도 5년간 메신저 앱서비스 기획자로 일했다. 공동창업자인 문설아 CCO(Chief Creative Officer)는 네이버에서 최 대표와 같은팀 구성원으로 일했다. 그러다 최 대표가 카카오로 옮기던 시점에 라인프렌즈로 이직, 아시아 시장의 IP관련 업무를 했다. 이후 문 CCO는 중국에서 젠틀몬스터 브랜딩을 담당하기도 했다. 최 대표처럼 IT필드에서 시작 했지만 이후 제조와 브랜딩 분야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트리플랩스가 자랑하는 '어니스트서울'은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비롯한 고가의 파인주얼리를 합당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다이아몬드 리세팅을 포함해 주얼리와 관련한 생애 전반의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최 대표는 "주얼리에 관한 모든 걸 제공하는 '쥬얼리 올 인클루시브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과거 동네 금은방에서 이뤄졌던 많은 기능들이 휴대폰 안으로 옮겨왔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트리플랩스는 몇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품질 부분이다. 사무실 내부에 세공실을 운영하고 있고, 30년 이상 경력의 다이아몬드 세공 장인이 세공팀을 '지휘'하고 있다. 최 대표는 "실력과 자부심을 가진 전문가들이 만드는 만큼 높은 품질 기준에 따라 만들고 있다"면서 "엄격한 검수 과정을 통과한 제품만 출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둘째, 합당한 가격이다. 다이아몬드 직접 수입과 직접 생산을 통해 중간 마진을 없앴다. 최 대표는 "오프라인 운영 비용을 줄였다. 고가 주얼리 이지만 가장 합당한 가격에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셋째,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 대표는 "좋은 다이아몬드를 고르려면 공부가 필요한데, 고객 입장에서는 인터넷상에 파편화한 정보만 있어 예산안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좋은 다이아몬드를 고르는 게 무척 어렵다"면서 "어니스트서울의 경우 미국 GIA 다이아몬드를 이수하고 국가 보석감정사 자격을 보유한 담당자들이 온라인 상담을 맡아 구매 전 충분한 정보를 고객에 제공한다"면서 "백화점 주얼리 매장이나 동네 금은방에서는 제공받기 어려운 수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쥬얼리 주문제작 기업 중 반품 가능한 곳은 우리가 유일할 것"
상담을 한후 고객이 제품을 선택하면 전문 세공팀이 바로 제작에 들어가고 이렇게 만든 제품은 발렉스 프리미엄배송으로 배송한다. 발렉스(VALEX)는 원래 ATM기의 현금수송을 담당하던 기업이다. 최근 에르메스나 롤렉스 같은 명품도 배송하기 시작했다. 최 대표는 "우리 제품 중 50만원 이상 제품은 발렉스를 통해 출고, 안전히 배송한다"면서 "온라인 구매시 고객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혹시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어쩌지?' 혹은 '혹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지?'하는 건데, 받은 날을 포함해 30일 이내에 무상으로 사이즈를 수선해주고 있다. 또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반품도 가능하다. 주문제작으로 주얼리를 만드는 업체 중 반품이 가능한 곳은 어니스트서울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귀금속 시장은 통계에 잡히는 소매 시장 규모만 5.5조원 정도다. 무자료 현금거래가 많아 시장 관계자들이 추산하는 실제 시장 규모는 10조원 이상이다. 제조, 도매, 소매 통틀어 이 분야 산업에 종사하는 사업체의 96%가 4인 미만 개인사업자다. 이에 ‘브랜드’가 있는 사업체가 손에 꼽고 온라인 전환 역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무자료 현금거래라는 시장의 불투명한 관행 때문에 외부 자본 유입이 어렵다.
최 대표는 "귀금속 산업을 주도하는 카테고리는 보석류, 14K, 18K를 포함한 파인주얼리인데 온라인화는 저가 패션주얼리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고가의 파인주얼리를 직접 보지 않고 사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과 우려 떄문에 패션주얼리 위주로 온라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들려줬다.

최 대표는 미국 시장은 우리와 다르다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모바일로 수천만원짜리 캐럿 다이아몬드를 사는 경험이 그리 낯설지 않다. 제임스알렌, 블루나일, 브릴리언트어스 등 수천만원 짜리 다이아몬드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상장기업이 이미 몇 년전부터 등장했다"면서 "고가의 주얼리를 직접 보지 않고 사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와 반대 국내는 이커머스 침투율이 매우 높은 만큼 고가 귀금속 분야도 충분히 온라인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해 트리플랩스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서울'의 차별점에 대해 최 대표는 "차별화한 디자인은 물론 구매과정 전반에 전문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 가치는 우리 세공사들이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니스트 서울'의 또 하나의 특징은 예물이 아닌 자기구매 고객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다이아몬드 주얼리는 결혼을 비롯한 생애 이벤트에 구매하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는 파인주얼리 시장이 커플링을 비롯한 예물 중심으로 흘러온 이유다. 여기에 결혼인구는 점차 감소하는 반면 경제력 있는 여성 인구는 빠르게 늘고 있다. 최 대표는 "이 점에 주목해 트리플랩스는 예물이 아닌 자신을 위해 주얼리를 구입하는 여성들을 타겟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면서 "실제 얼마전 공식몰에 가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구매 목적을 설문했는데 답변이 ‘나를 위한 선물’ ‘목표달성 기념 선물’ ‘수고한 나를 위한 선물’ 등 여성들은 스스로를 위해 주얼리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고가의 파인 주얼리는 지속적인 케어가 필요하다. 금(gold)은 무른 성질이 있기 때문에 착용하다보면 변형이 생기기도 하고, 착용하는 사람의 생애 변화에 따라 사이즈 수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귀금속 산업은 각 단계가 세분화, 즉 소매와 제조가 분리돼 구매 후에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 최 대표는 "어니스트서울은 제조부터 판매까지 밸류체인 통합을 통해 구매후에도 평생 빠른 AS가 가능하다. 사이즈 수선 요청이 있으면 바로 수거해 2~3일내에 수선후 보내준다"면서 "현재는 우리가 판매한 제품 위주로 수선을 해주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이 소장한 제품이나 명품 주얼리 수선까지 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리세팅은 고객이 리세팅을 받으려면 일일이 업체에 전화해 문의해야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어니스트서울의 경우 온라인에 리세팅 비용을 투명히 공개했다. 또 리세팅 과정에서 다이아몬드를 바꿔치기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고객을 위해 리세팅 과정을 고해상도 카메라로 녹화할 뿐 아니라 참관을 신청하는 경우 리세팅 과정을 옆에서 모두 지켜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런 서비스 경험을 통해 신뢰를 경험한 고객이 많아지면 새로운 제품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며 "서비스가 서비스이면서 동시에 가장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거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 수출에도 도전...8월초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마무리
트리플랩스는 수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국내 세공장인들의 실력이 뛰어나 그만큼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의 시작으로 지난 10월 11~15일 서울시가 주최해 열린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해 해외바이어들과 미팅을 했고, 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트리플랩스는 지난 8월초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최 대표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으로 함께 일할 인재를 뽑고 서비스 플랫폼을 확장하는데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당장은 온라인에 집중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어니스트서울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국 주요도시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옴니채널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지원 사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지원과정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지원정책들이 최신 IT트렌드에 다소 편중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처럼 제조분야에서 혁신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지원할 수 없는 사업이 많은게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창업할 때 중요하게 본 건 오프라인 시장은 충분히 큰데 온라인 전환이 더딘 산업이였다. 우리는 귀금속 산업을 선택했지만 아직까지 온라인 전환을 통해 혁신을 할 수 있는 산업이 많이 남아있다고 본다"면서 "이런 혁신을 통해 해당 산업에 자본이 들어오고 산업구조가 개선되면 해당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업무 환경도 많이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정책이 이런 쪽으로 이뤄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