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차기 왕위 계승자다. 사우디의 최고 실세로 꼽히는 그는 현재 초대형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국내 기업들과 스마트 도시 협업 관련 논의를 할 가능성이 높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7일 방한할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과 만나 차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초대형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 '네옴 시티 프로젝트'에 관한 논의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네옴 시티는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사우디 정부가 발표한 신도시 계획이다.
사우디 북서부 사막과 산악지대에 2만6500k㎡ 규모의 친환경 스마트 도시를 개발한다. 도시 규모만 서울의 44배인 대형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만 5000억달러(685조5000억원)을 웃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이미 네옴 시티 주요 인프라 공사에 참여 중이다.
네옴 시티는 철도 공사와 같은 인프라 외에도 통신망, 도심항공기, 자율주행, 태양광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협업 가능성이 있어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도 이들의 협력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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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왕세자는 앞서 2019년에도 방한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을 만나는 등 국내 기업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였다. 당시에는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만났다.
빈 살만 왕세자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재용 회장이 이번 차담회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