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존재감이 너무 큰 BM

재미 확실한 전투 시스템...아쉬운 BM 만족도

디지털경제입력 :2022/11/15 13:02    수정: 2022/11/15 13:39

출시 후 흥행가도를 달리며 한국과 일본 앱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한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니케)는 꽤나 독특하다. 하나의 게임 안에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요 흐름을 완전히 거스르려는 시도와 대세가 된 흐름에 올라타다 못해 가장 앞서 나가려는 시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흐름을 거스르려는 시도는 게임의 장르와 플레이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게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투 시스템은 과거 아케이드 시장에서 종종 볼 수 있던 건슈팅 장르의 특징을 가져왔다.

엄폐 요소와 병과에 따라 조금씩 공격 방식에 차이를 둔 요소가 더해지기는 화면에 나타나는 적의 공격을 피하고 적을 조준해서 사격하는 방식은 과거 카발 류의 게임을 연상케 한다. 이는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이 RPG와 전략, 퍼즐 장르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독특한 점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초반 반응이 좋다.

게다가 그 완성도도 훌륭하다. 게임의 최대 특징 중 하나로 꼽히는 일러스트는 전투 파트에서도 그 빛을 발한다. 쏘는 맛도 훌륭하고 적의 공격패턴도 다양해서 보스전의 경우는 팀을 이뤄 거대한 적과 맞서싸우는 재미를 확실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무기와 스킬의 쿨타임, 캐릭터의 특성을 고려해서 덱을 짜는 재미도 훌륭하다. 전투 파트의 재미만 놓고 따지면 근래 출시된 게임 중 가장 인상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투 시스템이 시장의 대세를 거스르는 시도였다면 게임의 BM은 현재 모바일게임의 주류가 된 확률형아이템 기반 BM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따르는 정도가 아니라 이를 최대한 활용해서 게임의 모든 성장 요소에 확률 요소를 개입시켰다고 해도 될 수준이다.

승리의 여신: 니케 전투 이미지(사진=승리의 여신: 니케 티저영상 캡처)

니케에는 재화 획득에 방치형 장르의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다. 하지만 그 활용도가 매우 낮다. 이는 게임 내 캐릭터 등급별 성능 차이가 굉장히 크게 나는 특징과 더해져 이용자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캐릭터 등급별로 성능 차이가 심하게 나고 최고 등급인 SSR 내에서도 그 구분이 뚜렷하다는 이야기는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캐릭터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에 준하는 캐릭터를 육성해서 그 갭을 매울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화 수급이 어렵기 때문에 캐릭터 획득 기회에도 제약이 생긴다는 점이다.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굳이 여러 캐릭터를 수집하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특정 캐릭터에 대한 갈망을 더욱 커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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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앞서 언급한 무기와 스킬 쿨타임, 캐릭터 특성을 고려한 덱 구성의 재미를 제약한다. 과금요소가 수집형 게임의 재미 요소에 악영향을 주는 구조는 다소 아쉽다. 전투 시스템 완성도가 높은만큼 이런 아쉬움은 더욱 크다.

니케는 전투와 육성 파트만 바라본다면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하지만 자칫 과금요소 때문에 생긴 부정적인 이미지가 이런 긍정적인 면을 가릴 여지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