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의료, 질 향상 불구 질병·소득 격차 존재

의료급여 수급자 입원률 4.2배 높아

헬스케어입력 :2022/11/15 09:37

우리나라 일차의료의 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됐지만 질병 및 소득에 따른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차의료 평가는 ‘외래진료 민감질환(ACSC)’의 입원률로 파악할 수 있다. 해당 질환은 외래 의료서비스의 적기 제공 시 질병 발생을 예방하거나, 이미 발병한 질환의 경우 이를 조기에 치료·관리해 입원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질환을 말한다. 고혈압·당뇨·폐질환·천식·폐렴· 요로감염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픽셀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해 ACSC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1천232만4천71명에 대해 ▲질환별 ▲소득수준 ▲나이에 따른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ACSC 입원률은 2008년 5.0%에서 2019년 4.2%로 감소했다. 고혈압·당뇨병·만성폐쇄성질환·천식 입원률은 감소했지만 폐렴·요로감염 입원률은 증가했다. 심부전의 입원률은 2012년까지 감소했다가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다.

또 소득수준별 ACSC 입원률은 의료급여 수급자는 12.2%로 건강보험 가입자(3.7%) 보다 높았다. 65세 이상 고령자도 19세~44세보다 질병별로 1.1배~4.7배 입원률이 높았다.

2008년~2019년 외래진료 민감질환 입원율 변화. (표=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는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일차의료의 질이 향상됐음에도 폐렴·요로감염·심부전 등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보아 고령화 사회가 급속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의료급여 수급자는 건강보험 가입자에 비해 의료비용에 부담을 느껴 치료연속성이 낮고, 이는 다시 질병 악화에 따른 높은 입원률로 이어진다.

이혜진 교수는 “질환별 및 소득수준에 따른 입원률 차이가 크다”며 “주치의 제도를 통해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로 양질의 일차의료 향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는 연세 메디컬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