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사태 일파만파...가상자산·실물 투자 '휘청'

가상자산 관련 증시 종목 하락세...국내외 정치권, 규제 목소리 확산

디지털경제입력 :2022/11/14 10:39    수정: 2022/11/14 11:08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을 신청하며 주식과 벤처캐피털(VC)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기업가치 320억 달러에 달하던 암호화폐거래소 FTX는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FTX의 채무 규모는 약 66조 원에 이른다. 

FTX 모바일 앱. (사진=FTX 홈페이지)

FTX 사태는 가상자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빗썸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전일 대비 5.02%, 5.87%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크립토닷컴이 발행한 코인 크로노스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0%가량 빠졌다. 크립토닷컴은 거래량 기준 글로벌 15위권의 가상화폐 거래소다.

증시 시장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컴투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77%(1만 원) 급락한 6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3월 FTX에서 자체 가상자산 C2X의 코인거래소공개(IEO)를 진행한 바 있다.

빗썸의 최대주주 비덴트는 전 거래일 대비 6.55%(290원) 떨어진 4140원을 기록 중이다.

위메이드 역시 4.52%(2600원) 떨어진 5만4900원에 거래 중이다.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자산 위믹스에 대해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작용했기 떄문이다. 위믹스는 FTX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협의체(DAXA)로부터 투자유의종목 지정을 받았다.

이 밖에 미국의 벤처캐피털(VC) 세콰이아캐피털은 FTX 투자금 전액(2억1400만 달러)을 손실처리했다. 이번 사태에 따른 소프트뱅크의 FTX 투자 손실액은 약 1억 달러로 추산된다.

한편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가장자산 거래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이 초당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가상자산 불공정 거래 규제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디지털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안심거래 환경 조성을 위한 법률 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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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민주당 소속 맥신 워터스 미국 하원 금융위원장 보좌관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상자산 기업이 고객 보호와 관련된 관리감독 없이 운영될 경우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 명백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 패트릭 맥헨리 미 하원 의원도 “이번 FTX 사태는 의회의 조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며 “국민이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규제 프레임워크를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