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을' ASML "2030년 매출 600억유로…이익률 60% 달성"

"2028년 차세대 EUV 장비 20대 생산…120억유로 자사주 매입"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11/11 16:45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회사 ASML이 2030년 매출 600억 유로(약 81조원), 매출총이익률 6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028년에는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하이 뉴메리컬 어피처(High-NA) EUV’ 장비를 20대까지 생산하기로 했다.

ASML은 반도체 업계에서 을의 입장이지만 갑보다 힘이 세다는 뜻에서 ‘슈퍼 을’로 불린다. 반도체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미세 공정에 필요한 EUV 노광 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사진=ASML)

ASML은 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벨트호벤 본사와 온라인에서 동시 열린 ‘투자자의 날(Investor Day)’ 행사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ASML은 2030년 매출을 440억~600억 유로로 내다봤다. 매출총이익률은 56~60%로 전망했다. 2025년 매출은 300억~400억 유로, 매출총이익률은 54~56%로 예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6월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ASML 본사에서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ASML은 경기 순환에 대비하고 향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조정할 것”이라며 “위험과 보상을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정하게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ASML은 2027~2028년 High-NA EUV 장비를 1년에 20대 만들 수 있도록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2025~2026년에는 EUV 장비를 연간 90대, 심자외선(DUV) 장비를 600대 제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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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ASML)

베닝크 CEO는 “거시경제가 불확실하지만 멀리 보면 반도체 수요와 생산 능력이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위탁생산(Foundry·파운드리)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고 주요 나라가 기술 패권을 다투고 있다”며 “반도체 실리콘 원판(Wafer·웨이퍼) 생산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ASML은 주주 환원 규모도 늘리기로 했다. 로저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새로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며 “자사주 120억 유로어치를 사서 우리사주제도용 200만주만 빼고 나머지를 소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