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행사에서 인공지능(AI) 병원이라는 화두를 시장에 던졌습니다. 이후 우리는 더 큰 가치를 위해 날아가는, 목마름의 시간을 지내왔습니다. 올해 행사에서 드디어 '나디아(NADIA)'를 세상에 선보입니다."
AI 전문기업 아크릴(대표 박외진)이 AI기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선점에 나섰다. 9일 아크릴은 차세대 AI병원 플랫폼인 '나디아'를 자사 연례 비전 컨퍼런스인 '아크릴 넥스트 2022(ACRYL NEXT 2022)'에서 선보였다.
'나디아(NADIA)'는 Next generation Ai-based DIgital healthcAre의 앞머리를 딴 말이다. 차세대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를 뜻한다. 병원의 가장 중요한 5가지 업무인 환자 치료, 진단, 연구, 교육, 예방을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편리성과 효용성을 높여주는 플랫폼이다. 환자 진단과 치료에 AI 솔루션 한두 개를 도입하는 수준을 뛰어넘는다. 아크릴이 개발한 AI 플랫폼이자 솔루션인 '조나단'을 근간으로 한다.
아크릴에 따르면 '나디아'를 도입하면 ▲진료 효율화 ▲임상분석 시간 단축 ▲의무기록 자동화 ▲환자 대면시간 단축 ▲업무자동화 ▲환자 모니터링 효율화 ▲비대면 원무행정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의료 데이터를 자산화할 수 있고, 의료 인공지능 개발 운영 역량을 강화할 수도 있다.
이날 아크릴은 회사 임원들이 연사로 나서 외부 참석자들에게 ▲인공지능 병원의 미래 '나디아' ▲플랫폼을 개발하는 플랫폼, 조나단 바다를 날아 '나디아'를 만나다 ▲웰케어의 미래 인공지능 병원 시스템 나디아 등 3개 부문을 주제로 '나디아'를 소개했다. 특히 서울대 이형기 교수가 아크릴과 협업해 만든 '건전지 앱, 웰케어에 디지털을 입히다'를 발표하는 한편 아크릴과 함께 개발한 '웰리스+헬스케어' 솔루션도 소개했다.
향후 아크릴은 인하대병원과 손잡고 '나디아'를 우즈베키스탄(우즈벡) 병원에 적용할 예정인데 이날 우즈벡 보건복지부 산하 ITMED의 두르벡 알리예브(Durbek Aliyev) CEO가 연사로 나와 우즈베키스탄의 병원 IT 전략 로드맵을 설명했다. 박현선 인하대학교병원 교수는 우즈베키스탄의 한국 HIS 진출 사례를 소개했다. 또 파인헬스케어의 신현경 대표는 베트남 감염병 진단 애플리케이션 성공사례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 전종수 이사가 '애저 헬스 데이터 서비스(Azure health data service)'를, 피츠버그 의과대학 윤주흥 교수가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동향을 각각 발표했다.
이날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전직원 단합대회를 겸한 '아크릴 넥스트 2022'에서 직원들에게 "'조나단'과 '나디아'가 도달하려는 인공지능 병원에 대해 오늘 오전과 오후 내내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2019년에 처음으로 아크릴 넥스트 행사를 했다. 당시 인공지능으로 산업계 문제를 푼 경험을 바탕으로 '조나단'을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다. 이어 2020년에는 '조나단'이 헬스케어 영역에 진출하고 집중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작년에는 인공지능 병원이라는 화두를 시장에 던졌다. 코로나 이후 공식적인 전체 행사를 하는 건 1118일만이다. 오늘 이 자리는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우리가 하나가 돼 같은 비전을 갖고 있다는 걸 공유하는, 그런 아름다운 기업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진정한 인공지능 병원을 구현하려면 규제나 표준, 보안, 상호운용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전제하며 이른 시간 안에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에 이어 오픈스피치 겸 기조강연자로 나온 정재승 KAIST 교수는 '뇌과학자가 바라보는 인공지능과 헬스케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내가 연구하고 있는 건 많은 뇌 연구에서 '선택' 부분이다. 평범한 인공지능보다 브레인 인스파이어드(brain inspired)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다"면서 인공지능 병원이 지향해야 할 화두를 제시했다.
정 교수는 신경건축학(NeuroArchitecture)이 최근 새로운 분야로 떠올랐다면서 인간중심 스마트병원을 강조했다. 신경건축학은 건축물이 인간의 행동과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걸 연구하는 것인데 정 교수는 "너무 중요한 학문인데 이제야 공간안에서의 인간 행동을 측정하는 것이 가능해져 연구가 시작됐다"고 들려줬다. 또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가 선보인 단백질 구조 파악 AI인 '알파폴드'를 언급하며 "학계가 발칵 뒤진어진 사건이다. 신약개발에 너무 중요하다"면서 "의학의 종말과 맞닿아 있다. AI를 모르고 어떻게 진료를 하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10년전부터 미국이 제시한 미래 의료의 길(Pathway)을 언급하며 "의사는 병을 치료하는 사람이 아니다. 환자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다. 의사의 역할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면서 "심지어 환자가 비용 문제를 안고 있으면 이 것도 해결해줘야 한다. 이런 역할을 병원이 해야 한다"면서 사람 중심의 병원을 강조했다.
하버드 리뷰에 실린 인공지능 병원이 해야 할 7가지(예측 및 예방 등)도 소개했다. 또 AI병원이 제공하는 스마트 서비스가 갖춰야 할 5가지 요소로 개인화, 피드백 등을 들며 "여려 병원에 있는 데이터를 합쳐야하며 이에 따라 표준화와 보안이 중요하다"면서 "스몰 데이터로 AI모델을 만드는게 보편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 기조강연 후에는 박 대표가 사회를 본 가운데 '우리가 원하는 병원'과 '병원이 원하는 병원'을 주제로 신현묵 케어마인드 부사장과 정재승 교수, 홍은심 동아일보 의학전문 기자가 참여하는 패널토의도 열렸다.
한편 이날 축사를 한 이광형 KAIST 총장은 동문 기업의 행사를 축하한다면서 "(아크릴이)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고 우리나라 AI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