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바일 기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기술 수준을 단기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OLED 시장 전망 발표회에서 “중국이 한국의 모바일 OLED 패널 즉 삼성디스플레이를 못 따라온다”고 말했다. 한국이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OLED 시장 1등 자리까지 중국에 넘겨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받아쳤다.
유비리서치는 OLED 산업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시장조사업체다.
이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잘하는 게 특허”라며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가 못 따라오게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전시장에 시제품을 내놓더라도 실제로 팔릴 제품을 만드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한국보다 수율이 압도적으로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이에 “중국 업체는 싸게 파는 전략을 쓴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의 접을 수 있는(Foldable·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표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가 힌지(Hinge·경첩)가 거의 없을 정도로 성숙한 기술을 개발했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스마트폰 제조 업체가 이미 폴더블폰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바일 기기 화면이 커지면 손에 쥐고 다니기 불편하다”며 “화면을 접으면 쥐고 다니기 굉장히 편리하다”고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각광 받는 이유를 짚었다. 힌지는 문에 다는 경첩처럼 디스플레이를 접는 부분을 잇는 부품이다. 힌지 두께가 얇을수록 화면을 폈을 때 불거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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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리서치는 상소문처럼 미끄러지듯 펼칠 수 있는 슬라이더블(Slidable) 기기 시장은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대표는 “폴더블 기기와 슬라이더블 기기 시장이 겹친다”며 “삼성전자는 슬라이더블 기기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폴더블 기기가 이미 자리 잡아서 슬라이더블 기기가 살아남기 힘들다”며 “종이처럼 접었다 펴는 폴더블보다 당겨서 펴야 하는 슬라이더블 기기를 쓰기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슬라이더블 노트북도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노트북은 처음 나올 때부터 접는 제품”이라며 “사람 습관이 무섭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