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前애인, 100억 빚진 신용불량자…"돈 대는 배후 있을 것"

생활입력 :2022/11/09 10:30

온라인이슈팀

배우 박민영(36) 전 남자친구 강종현(40)은 100억원 넘게 빚을 진 신용불량자였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숨은 회장으로 불렸지만, 그의 명의로 된 재산은 없었다. 여동생 강지연 명의로 상장사를 단기간 내 사들여 '배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MBC PD수첩 갈무리

8일 방송한 MBC TV 시사교양물 'PD수첩-수상한 빗썸과 의문의 회장님' 편에서는 강종현을 파헤쳤다. 닉네임 '제스퍼'로 유명하며, 2017~2020년 서울 강남 클럽에서 하룻밤 술값으로 1~3억원을 썼다. 고급 주택에 살고, 슈퍼카를 몰고 수억원대 고급 시계를 착용했지만, 신용불량자로 100억원이 넘는 빚을 진 상태였다.

한 클럽 관계자는 "본명은 몰라도 닉네임은 유명하다. 이 바닥에서 모르면 간첩일 정도"라며 "제스퍼는 정말 돈을 많이 썼다. 하루에 술값만 1억원 이상 썼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강종현이) 휴대폰 팔아서 부자가 됐다는 건 많은 사람이 아는 이야기"라며 "다른 이야기도 있다. 남들이 잃어버린 휴대폰을 중국으로 팔아 넘기는 업체를 운영했다"고 귀띔했다.

빗썸은 국내 2위 가상화폐 거래소다. 위탁 받은 자산만 11조가 넘는다. 강종현은 휴대전화 판매 실적을 부풀렸고, 이를 담보로 대출 35억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대출금 20억원은 상환하지 않은 상태다. 회사 명의를 빌려주고 세 차례에 걸쳐 총 100억원 대출을 받았지만, 이 역시 본인 명의 재산이 없어 대출 금액을 갚지 않았다. "대출 은닉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강종현이 대출 사기 유죄판결을 받은 뒤 2년 만에 여동생 강지연은 230억원을 투자해 비트갤럭시아 1호 투자조합을 인수했다. 버킷스튜디오와 인바이오젠, 비덴트 3개사 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을 장악했다. 과거 강지연은 휴대전화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업체를 운영했으며, 부도가 나기 전 자산은 16억원에 불과했다. 남청우 소액주주운동 사무국장은 "230억원으로 3개사를 한 번에 인수하고 경영권을 차지하는 건 자본시장에서 불가능하다"며 "뒤에 '쩐주'(돈줄)가 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빗썸 대주주는 이정훈 전 의장으로 파악됐다. 창업주이자 빗썸홀딩스 의장을 지냈으며, 지분 65%를 확보하고 있다. 빗썸은 암호화폐 상장·폐지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데, 개발 사업을 하는 Q사는 "상장을 위해 뒷돈을 줬다"고 주장했다. Q사 대표는 상장을 위한 돈과 마케팅 비용을 지불했다며 관련 서류를 공개했다. 상장비 10억원과 마케팅비 20억원 등 총 30억원을 지불했다. 하지만 빗썸은 거래소 차원에서 상장 대가를 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빗썸코리아 홍보상무는 "이분(강종현)은 재직한 적도 없고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준 적도 없다"며 "저희랑 관련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허백영 빗썸코리아 경영위원은 "이정훈 전 의장의 범죄 사실은 잘 모른다. 임직원은 절대 아니었고, 저희의 어떤 비즈니스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고 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