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여러분들 성원과 우리 선수들의 투혼, 그리고 열정 그 모든 게 오늘의 우리를 이뤘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2022 KBO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뻐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SSG랜더스는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대 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SSG랜더스는 정규시즌 출발부터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머쥔 이후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 이래 12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한 것이다. SSG랜더스 창단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이날 정 부회장은 일찌감치 SSG랜더스 구장을 찾아 팬들과 소통하며 경기를 관람했다.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정 부회장의 모습은 그 어느 떄보다 긴장된 모습이었다.
4대 3 SSG랜더스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그는 기뻐하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 부회장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팬들에게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KBO 정규리그 14개의 개인상 중 우리는 수상자가 단 한명도 없었지만 우리에게도 1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팬들에게 "뭔지 아세요?" 라고 물으며 "인천 문학구장 홈 관중 동원력 1위, 바로 여러분들이 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팬들의 성원과 응원 덕분에 와이어 투와이어 우승은 물론 코리안시리즈까지 제패하게 됐다"며 "오늘 승리의 함성 이 모든 영광 다 여러분들께 돌리겠다. 대단히 감사하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경기가 끝난 후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 선수들에게 우승 기념 헹가래를 받았다. '재계 대표 인플루언서'로 불리는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승 메달 사모님(부인 한지희씨) 목에 걸어드렸습니다"라고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KBO 정상에 등극한 SSG 랜더스의 선전에는 정용진 SSG 구단주이자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리더십이 녹아 있다는 평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SK 와이번스를 1352억원에 인수해 SSG랜더스로 팀을 재창단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추신수를 역대 최고 연봉(27억원)으로 영입하며 야심차게 구단을 이끌었다.
그는 SSG 선수들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MLB급 클럽하우스를 조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개인용 '드림 배스'에 폭포수 냉탕, 사우나 도크까지 갖췄고, 리클라이너 체어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췄다. 타격연습장과 타격준비실, 체력단련실도 대폭 개선해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선수단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준 일화도 많다. 2021시즌 초반 '용진이형 상'을 만들어 수훈 선수에게 한우세트를 선물하기도 했으며 시즌 중 선수들에게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내 격려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지난해 6월엔 나란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문승원, 박종훈 선수를 초대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한 일화는 이미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정 부회장은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인천 홈경기를 직관하고 개인 SNS계정을 통해 랜더스 관련 상품을 공개하는 등 야구단 운영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야구팬들에게는 '용진이형'이라는 애칭까지 얻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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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의 아낌없는 지원을 바탕으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편의점, 스타벅스, 노브랜드 버거 등 주력 계열사 매장에서 SSG랜더스 관련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유통 사업과 야구단을 연계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