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연말을 맞아 심야 택시 및 대중교통 수송력 공급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승차난이 심각한 택시의 경우 45년 만에 개인택시 부제를 전면 해제하고, 법인택시 신규기사를 적극 채용해 7000대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연말연시 심야 승차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택시와 버스 등 양방향 공급 확대를 위한 대책은 크게 ▲심야 택시 공급 확대 ▲올빼미 버스 등 심야 버스 수송 능력 증대 ▲대시민서비스 개선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 ▲안전 강화 등으로 나뉜다.
서울시는 4월20일부터 심야 부제 해제, 심야 전용택시 확대, 야간근무조 전환 유도 등 다각도의 택시 공급 확대 정책을 펼쳐 일일 2만여 대를 유지 중이지만, 택시 운행대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80% 수준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법인택시의 경우 2020년 전액관리제 의무시행으로 택시기사의 실질소득이 감소해 이직이 심화됐고, 개인택시 역시 기사의 고령화로 취객상대, 폭행 등이 우려되는 야간 운행을 기피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시는 심야 택시 공급을 하루 2만7000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지원을 추진한다.
우선 개인택시는 10일부터 연말까지 부제를 전면 해제한다. 그동안 유지돼왔던 가·나·다(3부제), 9·라(특별부제) 등이 잠시 자취를 감추고, 순번에 따라 0~9조로 나뉘어 월~금 야간조에 집중 투입된다.
시가 45년 만에 부제 전면 해제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개인택시의 영업 자율권 확대로 심야시간대 추가적인 택시 운행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시는 야간조 투입을 통해 약 5000대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심야시간대 부제 해제 후 개인택시 일평균 운행대수가 1208대 증가한데 그쳤다는 점을 고려해 내년까지 연장할 지는 추후 재검토하기로 했다.
법인택시도 승차난 해소에 적극 참여한다. 현재 운행 중인 2교대를 야간조 중심으로 편성하고, 이달 중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신규자 채용 등 구인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는 여기에 근속기간까지 늘리면 2000대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예고된 대로 택시요금은 내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오른다. 심야할증시간을 오후 12시에서 오후 10시로 앞당기고, 시간대별 최대 40%까지 할증률이 조정된다.
내년 2월1일부터는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하고, 기본거리를 1.6㎞로 400m 축소한다. 특히 2㎞ 운행 시 34%, 10㎞ 운행 시 11.5% 등 단거리 운행에 유리하게 돼 승차거부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야할증 및 기본요금 조정이 모두 시행될 경우 심야시간대 운행 기사의 월 평균 소득(세전)은 당초 264만원에서 344만원으로 80만원(30%) 증가해 처우개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운수종사들의 실질적 이익 보장 도모를 위해 심야 할증 조정 시행 후 6개월까지 운송수입금과 초과 수입 배분 비율을 동결해 요금 인상분이 기사에게 가는 구조도 담보한다.
또한 시는 승차난 지역에 시민들이 택시 잡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심야 승차지원단 운영을 확대한다.
기존 강남역, 홍대입구, 종각 뿐 아니라 수서역, 서울역 등 승차난이 심한 추가 지역 8개소에도 임시승차대를 설치해 시와 택시조합 관계자들이 승객-택시 간 1:1 매칭을 지원한다.
승객들 대상 택시서비스 개선도 뒤따른다. 이를 위해 시는 심야 승차난을 가중시키는 목적지 미표시제도를 우선 추진한다. 현재는 승객이 플랫폼 중개택시를 앱으로 무료 호출시 승객의 목적지가 기사에게 표출됨으로써 택시기사가 목적지를 선택하는 ‘골라태우기’가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어렵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택시 보호격벽 설치 지원, 긴급 경보체계 구축 등으로 택시 안전 서비스를 대폭 강화해 기사들이 심야에도 안심하고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하철과 함께 시민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도 빠른 이동을 돕는다.
올빼미 버스는 심야시간 시민 이동지원을 돕기 위해 내달 1일부터 3개 노선(N32, N34, N72) 연장을 포함해 총 37대를 증차한다. 심야버스 대책을 통한 수송력 인상 기대치는 8000명이다.
기존 N32번(송파차고지~신설동)은 N37번으로 이름을 바꾸고 잠실역, 건대입구역, 을지로입구역, 홍대입구역 등을 누빈다.
N34번(강동차고지~신사역)은 N31번으로 탈바꿈해 천호역, 잠실역, 강남역, 혜화역 등을 운행하고 N72번(은평차고지~신설동역)도 홍대입구역, 이태원역, 상봉역 등을 달린다.
심야버스 운행노선 중 잠실·신도림·강남·홍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지나지만 배차간격이 길어 불편사항이 지속 발생한 노선(N13, N16, N75)은 간격을 30분 이내로 단축한다.
관련기사
- 119팀장 "봉화 광부 대단…비닐도 텐트 수준, 노련함 최고"2022.11.08
- 참사 직전 느긋히 식사한 용산서장...설렁탕집 CCTV 공개2022.11.08
- 홍준표 "文, 개 3마리도 건사 못하면서 나라 통치했나"2022.11.08
- 1억원 복권 수령하러 갔다가 4억원 복권에 또 당첨된 '운 좋은 할머니'2022.11.08
다음달 15일부터 연말까진 강남, 홍대, 영등포 등 서울시내 주요 유동인구 밀집지역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88개 노선 2364대에 대해 막차시간을 주요 지점 정류소 출발기준 익일 오전 1시로 연장, 올빼미버스 확대와 더불어 연말 심야시간 시민들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한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