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재로 고사양 칩 중국 수출 길이 막힌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 대체품을 생산해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엔비디아 A800 그래픽 처리 장치(GPU)는 중국 고객을 위한 엔비디아 A100 GPU의 또 다른 대안 제품"이라며, "A800은 미국 정부의 규제를 충족하며, 성능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래밍할 수 없다"고 밝혔다. A800 GPU는 3분기에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미국 정부는 자국 대표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AMD에 중국·러시아에 첨단 칩 수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딥러닝 추론, 인공지능(AI) 언어 등 AI 개발에 쓰이는 엔비디아의 A100, H100 등 첨단 칩들이 중국과 러시아의 수출 제한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게 되자 A800이라는 저사양 칩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정부 규제에 따르면, 중국에 수출하는 프로세서는 초당 600기가바이트(GB/s)를 넘으면 안 된다.
엔비디아의 이번 조치는 중국 수출규제로 인한 재정적 손실을 메우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2022년 회계연도 3분기 매출 중 약 4억 달러 가량이 중국 수출 규제로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GTC 2022 행사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고, 중국 기술 업체들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부터 중국과 교역하고 있었다”며 “중국은 스마트폰⋅자동차⋅배터리⋅소재 등을 공급해 온 국가로, 세계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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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제를 피하기 위해 몸을 사리고 있는 곳은 엔비디아 뿐이 아니다. 중국 알리바바, 중국 GPU 스타트업 바이렌도 첨단 칩 생산 계획을 변경하고 늦추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에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 알리바바와 바이렌이 최첨단 프로세서 개발에 수년간 수백만 달러를 투입해 대만 TSMC를 통해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미국의 제제에 따라 생산을 중단하고 칩생산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