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 블록 최고경영자(CEO, 헤드)가 직원 절반이 해고된 데 대해 사과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잭 도시는 “많은 사람이 내게 분노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트위터 규모를 너무 빨리 키웠고, 이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이렇게 밝혔다.
트위터를 사들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인수 직후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 등 핵심 인력에 이어, 구성원 50%에 달하는 3천700명가량을 감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문서를 보면, 트위터 임직원은 상장 직전인 2013년 약 2천명, 작년 말 기준 7천500명으로 집계됐다.
잭 도시 블록 CEO는 이런 상황을 초래한 책임을 인정하면서, “과거, 그리고 현재 트위터 사람들은 강하며 회복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어려운 순간이더라도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도시는 2006년 트위터 설립 직후 회사를 경영하다, 2008년 해고됐다. 2015년 다시 대표 자리에 앉았지만, 순탄치 않았다. 이사회, 투자자 등은 도시의 트위터 경영 방침에 물음표를 던졌으며, 도시는 잇단 사퇴 압박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위터 CEO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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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와 친분이 두터운 도시가 다시 트위터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시는 머스크에게 경영성과보다 트위터의 공익적 역할을 올 초부터 강조해왔다. 도시는 “일론은 내가 신뢰하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단, 도시는 여러 예측을 부인하며, “누구도 트위터 CEO가 돼선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간 도시는 특정 기업이나 중개자 통제 없이 개별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관리하면서 소셜 미디어를 이끌어가는 ‘탈중앙화’ 방식을 강조해왔다. CEO 대신, 이용자 선택권에 힘을 준 자율 경영을 추구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