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고 N잡까지..."메타버스, '일터'로 변신 성공"

이승환 SPRi 팀장 "기업 채택 사례 꾸준…암호화폐·DAO 도입 기대"

컴퓨팅입력 :2022/11/05 09:07    수정: 2022/11/05 23:42

지난해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부상한 뒤, 근무 공간으로서 꾸준히 각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ICT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메타버스연구팀장은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해에 비해 메타버스에 대한 주목도가 확 줄고, 관련 사업을 펼쳤던 주요 기업들이 큰 성과를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하면서 최근에는 메타버스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승환 SPRi 팀장은 인터넷도 메타버스와 같은 취급을 받았던 시절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인터넷이 이용자 55억명 가량을 확보하고, 웹사이트 수도 20억개에 이르는 등 대중적인 기술이 됐지만 등장 초기에는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는 것이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 팀장은 인터넷이 대중화되기까지도 10여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던 만큼, 메타버스도 장시간이 걸려 우리 생활의 빈틈을 메꾸는 서비스로 안착할 것으로 진단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3년 내로 회사 회의는 메타버스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는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현재 메타버스 산업이 점진적으로 활성화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사무실을 대체하는 가상공간으로서 성공을 거둔 사례들이 누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상근무 사례들을 소개했다.

부동산 앱 서비스 기업 직방은 가상 오피스 '메타폴리스'로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 이런 근무 체제가 직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현재는 20개 기업의 2천500명이 이런 근무체제를 도입했다.

직방 가상 오피스 메타폴리스

게임사 컴투스도 메타버스 전문 조인트벤처 컴투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오피스를 준비하고 있다.

직장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가 발표한 '2022년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보고서 4위에 꼽힌 exp리얼리티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전면 가상근무 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기업이다.

가상 오피스 솔루션도 고도화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협업툴 '팀즈'를 메타의 VR 헤드셋 '퀘스트 프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비대면 근무를 실시해도 큰 생산성 저하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가진 기업들은 휴양지에서 근무가 가능한 '워케이션'을 도입했다. 특히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복지 제도의 일환으로 이를 내세우는 회사들이 늘어났다. 한화생명, CJ ENM 등이 이런 사례다. 글로벌 기업 세일즈포스도 전 직원에 워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직원들에게 사무실 출근과 일부 출근, 전면 원격근무 등 근무체계를 자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끔 지원했다. SK텔레콤은 거점 오피스로 워커힐 호텔을 사용하는 '스피어 워커힐' 제도를 운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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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내 경제 수단으로서 주목받는 암호화폐(가상자산)가 제도권에 안착하고, 이런 가상 근무 체제에도 활발히 도입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N잡'이 보편화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이 팀장은 '탈중앙화자율조직(DAO)은 현재의 인터넷 커뮤니티와 달리, 커뮤니티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토큰으로 보상을 바로 받고, 이는 또 바로 환전이 가능하다"며 "DAO를 공식 법인으로 인정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는 만큼 현재는 대부분의 회사가 겸직을 금지하고 있지만 나중엔 이런 방식으로 N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