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미세전류로 치석 잡는 트로마츠 칫솔

전자기파로 바이오필름 없애는 원천 기술 보유...자극·진동 없이 미세전류로 치태 제거

중기/스타트업입력 :2022/11/04 10:00    수정: 2022/11/04 10:01

트로마츠 미세전류 칫솔
트로마츠 미세전류 칫솔

기자는 이 사이가 벌어져 있고, 그 사이에 치석이 잘 생기는 편이다. 정확한 방법으로 부지런히 이를 닦고 치실도 잘 쓰면 나아지겠지만, 유치원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탓인지 칫솔질이 늘 어설프다.

보통 치아에는 치태가 잘 생긴다. 입 안 세균들이 다른 성분과 엉겨 붙으며 치아 표면에 만드는 끈끈하고 투명한 막이다. 치석은 치태에 침 속 칼슘 등 무기물이 침착돼 굳은 것이다.

치태처럼 미생물이 군집하며 강력한 커뮤니티(?)를 형성한 것을 바이오필름이라 한다. 일단 형성되면 조직이 견고해지고, 항생제 같은 외부 물질 침투도 어렵다. 바이오필름이 형성되면 단순 박테리아 상태에 비해 항생제 내성이 500배에서 5천배까지 강해진다.

■ 미세전류로 치태 잡는 트로마츠 칫솔

바이오필름을 없애려면 강한 물리력을 가하거나, 항생제 같은 화학적 방법을 써야 해 번거롭다. 다만 전자기파가 바이오필름 제거에 효과적이란 사실은 학계에 꾸준히 보고돼 왔다.

미생물막 감염에 의한 질환 (자료=프록시헬스케어)

이 원리를 치아 건강에 적용한 제품이 '트로마츠 미세전류 칫솔'이다. 칫솔 헤드에 있는 두 개의 전극에서 100마이크로암페어 미만의 미세전류를 초당 1천만회 정도 흘려 이에 생긴 바이오필름, 즉 치태를 제거한다는 설명이다.

미생물막과 미생물막이 형성되는 고체는 모두 음전하를 띄기 때문에 자연적인 정전기적 반발력이 있는데, 여기에 미세전류로 음전하를 강화해 반발력을 높여 미생물막을 떨어뜨리는 원리다.

울산대 의대와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거쳐 미국 메릴랜드대학 유학 시절 전자기파를 활용한 바이오필름 제거 기술을 연구한 김영욱 대표가 창업한 프록시헬스케어의 첫 제품이다.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적정 수준의 주파수 대역을 찾아냈다.

■ 칫솔질 유도하는 파란 불빛...자극, 진동 없어 

칫솔 중간에 달린 스위치를 누르면 칫솔 헤드에 파란 불이 켜지며 미세전류가 발생한다. 진동을 일으켜 양치 효과를 높이는 전동칫솔과 달리, 미세전류를 활용하기 때문에 몸에 느껴지는 자극은 없다. 소음도 없다. 파란 불이 2분 30초 동안 켜져 있기 떄문에 적정 시간 이를 닦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트로마츠 미세전류 칫솔

트로마츠 웨이브를 2주 좀 넘게 사용하고 있다. 미묘하게 이를 덮고 있던 뿌연 느낌이 약해지고 보다 뽀드득해진 느낌이 있다. 이가 조금 더 하얗게 되고, 치석이 줄었다. 최근 이 닦을 때 피가 조금씩 났는데, 트로마츠 사용 후 몇일이 지나자 더 이상 피가 나지 않았다.

파란 불빛이 2분 30초 동안 켜져, 적절한 양치 시간을 직관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간 내가 칫솔질 하는 시간이 상당히 짧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한 개인으로서 실제 치태가 줄었는지, 이가 하얘졌는지 단순 느낌 이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미세전류의 효과인지, 2분 30초 동안 꾸준히 닦은 효과인지를 구분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트로마츠 사용 후 치주환자의 53.6%가 잇몸 염증 개선 효과를 보았다는 울산대 임상 연구 결과나 교정 환자의 플라그 개선 효과가 6배 가까이 좋아졌다는 연세대 치과 임상 연구 결과는 대체로 내 경험과 일치한다.

■ 충전-배터리 방식 중 선택 가능

아무래도 전자 장비이다 보니 칫솔 몸통은 상당히 두껍다. 안정적으로 쥐고 쓸 수 있지만, 손이 작은 여성이나 아이에게는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칫솔모가 약간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내 칫솔질 방식의 문제일 수도 있다. 물이 튀는 환경에서 쓰지만 물로 인한 문제는 없었다.

관련기사

트로마츠 미세전류 칫솔

충전 방식 제품을 쓰고 있는데, 아직까진 새로 충전을 할 필요는 없었다. 충전 혹은 AAA 배터리 2개를 쓰는 교체 모델 중 선택할 수 있고, 리필모 2개가 함께 따라 온다. 아니면 배터리 방식이고 칫솔모 교체가 안 되는 대신 가격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입문 제품을 써 보는 것도 방법이다.

프록시헬스케어는 미세전류를 이용한 바이오필름 제거 기술을 다른 분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부엌 물때나 대형 선박에 달라붙어 운항 속도를 떨어뜨리는 따개비도 바이오필름 현상의 일종이다. 코 안 미생물막을 제거하는 비염치료기를 출시할 예정이며, 해양수산부 지원을 받아 전자기파로 선박에 붙은 따개비를 떼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