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서버 CPU '사파이어래피즈' 양산, 해 넘긴다...AMD '반사이익'

트렌드포스 "AMD가 가장 큰 수혜자...내년 x86 서버 시장 AMD 점유율 22% 예상"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11/03 16:37    수정: 2022/11/04 08:31

인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사파이어래피즈)가 해를 넘겨 내년 1월 10일 정식 출시된다. 미국 아르곤 국립 연구소에 설치된 슈퍼컴퓨터 '오로라'(Aurora)를 시작으로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등에 공급하던 것을 확대하는 것이다.

인텔은 내년 1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정식 출시 이후 1분기부터 대량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경쟁사인 AMD는 에픽(EPYC) 프로세서를 앞세워 인텔 공백기를 공략중이다.

인텔은 내년 1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사파이어래피즈)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인텔)

트렌드포스 등 일부 시장조사업체는 사파이어래피즈 출시 지연 원인으로 인텔7(Intel 7) 공정의 수율을 지적했다. 단 인텔은 "사파이어래피즈 생산 공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 양산 시점 올 2분기→내년 1분기로 변경

인텔은 올 1분기부터 사파이어래피즈를 생산하고 2분기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중순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주최한 '2022 글로벌 테크놀로지 컨퍼런스'를 통해 한 차례 출시 시기를 연기했다.

이 행사에서 산드라 리베라 인텔 데이터센터부문 총괄은 "당초 예상보다 대량생산 시기가 늦어졌고 플랫폼과 제품 검증을 위해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파이어래피즈' 시제품 다이. (사진=씨넷닷컴)

이후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내놓지 못하던 인텔은 2일 "사파이어래피즈가 전 모델에 걸쳐 대량 생산과 공급에 필요한 제품 출시 요건을 갖추었으며 내년 1월 10일 정식 출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트렌드포스 "인텔7 공정 수율 영향" 주장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1일 "자체 조사 결과 사파이어래피즈의 양산 시점이 내년 1분기로 밀린 가장 큰 이유는 인텔7 공정의 수율 문제"라고 주장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현재 사파이어래피즈 생산시 수율은 50~60% 가량이며 이 문제가 생산 수량과 일정에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사파이어래피즈에 적용된 인텔7 공정은 이미 2세대 이상 생산하며 검증을 거쳤다. 사진은 팹28 클린룸 내부. (사진=인텔)

그러나 인텔7 공정은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엘더레이크),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랩터레이크) 등을 생산하며 안정된 상황이다. 트렌드포스 주장처럼 양산 지연의 원인을 수율로 한정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인텔 관계자는 "사파이어래피즈 중 일부 제품은 미국 아르곤 국립 연구소에 설치된 슈퍼컴퓨터인 '오로라(Aurora)'를 포함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에도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아르곤 국립 연구소에 설치된 슈퍼컴퓨터, 오로라(Aurora). (사진=인텔)

단 트렌드포스가 언급한 수율 관련 지디넷코리아 질의에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 메모리 업계도 영향...AMD 에픽 반사이익

인텔은 당초 사파이어래피즈를 지난 해 3분기 출시 예정이었지만 양산 일정은 최종적으로 1년 이상 지연되었다. 서버용 DDR5 메모리, 고성능 SSD 등 주변 업계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제온 프로세서 로드맵이 꼬이면서 AMD 에픽 프로세서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AMD의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6억 달러(약 2조2670억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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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3세대 에픽(EPYC) 프로세서. (사진=AMD)

AMD는 올 연말까지 에픽 프로세서 공급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3분기 실적발표에서 "공급망 제약으로 일부 공급에 차질이 있었지만 4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렌드포스 역시 "사파이어래피즈 지연으로 AMD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었으며 내년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AMD 제품 점유율이 최대 22%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