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커널의 하드웨어 지원 목록에서 486 컴퓨터가 사라질 수 있을까? 리누스 토발즈의 제안으로 커뮤니티가 논의에 돌입했다.
최근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리누스 토발즈는 486 아키텍처를 리눅스 하드웨어 지원 대상에서 삭제하자고 제안했다.
리누스 토발즈는 지난달 20일 커널 개발자들과 주고 받은 메일에서 "우리는 2012년 i386 지원을 삭제했고, 2022년이 i486을 삭제할 시간인 듯하다"고 제안했다.
1989년 세상에 처음 소개된 인텔의 i486 아키텍처는 출시 당시 100만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내장한 최초의 x86 칩이었다. 인텔의 펜티엄 등장 전까지 컴퓨팅 시장의 핵심 아키텍처 중 하나였다. 인텔 펜티엄의 시장 장악 후에도 i486은 산업용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용도로 생산됐다. 인텔은 2007년 i486 생산을 종료했다.
전세계에 486 아키텍처가 얼마나 남은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확실한 건 리눅스커널 개발자 중 한명인 마시에이 W. 로지키는 여전히 486 장비를 구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로지키는 자신의 486 장비를 수집품처럼 여기는 듯하다.
486 아키텍처의 지원 종료 여부에 대한 발언은 '다세대 LRU 지원 페이지 테이블 워크' 문제를 다루면서 나왔다. LRU(Least Recently used)는 메모리 페이지 추적에 필요하다. 리눅스의 시스템 메모리 관리에 필수적인 기술 문제 중 하나다.
i486 프로세서는 최신 방법으로 LRU를 처리할 수 없다. 모든 새로운 리눅스커널에서 최신 리눅스를 계속 실행하려면 다른 해결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토발즈는 "요즘 대부분의 배포판은 32비트 개발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덧붙인 메일에서 "진정으로 i486 하드웨어가 더 이상 관련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분명히 존재한다(마시에이가 예)"며 "그러나 커널 개발 관점에서 볼 때는 관련없다고 생각하며, 어떤 시점에 사람들은 그것을 박물관의 조각으로 갖고 있고 박물관 커널을 운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비 펜티엄 지원은 현재 버그가 많고 고장났으며, 그게 바로 우리가 해서는 안 되는 유지 관리 부담"이라며 "개발자는 실제로 신경쓰지 않고, 그 상황을 실제로 테스트하는 사람도 없고, 코드는 무작위로 실제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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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발즈는 이후 관련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리눅스 6.0 커널이 486 아키텍처를 지원하는 마지막 버전일 것으로 예상된다.
리눅스커널 하드웨어 목록에서 486을 제거한다고 아주 쓸 수 없게 되는 건 아니다. 이미 나와 있는 리눅스커널을 업데이트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i486 하드웨어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이 거의 업데이트되지 않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