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2022 로보월드'가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문을 열었다. 이 행사는 29일까지 열리며,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아우르는 로봇 기업 207개사가 참여하고, 약 3만명이 방문한다.
이날 개막식에서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실장은 "로봇은 우리 산업을 새로운 형태로 바꾸는 미래 첨단 산업이다"며 "제도 정비, 규제 완화를 통해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로봇산업대전 전시관에서는 현대로보틱스, 트위니,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로봇 기업들이 로봇 부품, 자동화 솔루션, 산업·서비스용 로봇 제품을 소개했다.
현대로보틱스는 방역 로봇, 서빙로봇, 호텔 등에서 활용도 높은 자율주행 실내 배송 로봇 등 주력 제품을 전시했다. 서빙로봇 '현대 T8'은 관람객들 사이를 비집고 돌아다녔다. 관람객이 로봇 앞을 가로 막으면 멈추고 "제가 지금 바빠요"라고 아내 음성을 내보내며 우회했다.
제품 설명에 나선 안성환 서비스로봇개발부문장 상무는 "좁은 환경(테이블 간격 55cm)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현대로보틱스는 다양한 업장에서 서빙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 라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서 분사창업한 스타트업 에바(EVAR)는 전기차 자동충전 자율주행 로봇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 위치를 직접 찾아가기 때문에 점유 공간을 최소화한다. 기존 고정식 충전 인프라가 공동주차장에서 비교적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
신동혁 부사장은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을 자체 개발했다"며 "이 플랫폼에 무엇을 장착하느냐에 따라 물류, 서빙용 등 다양한 로봇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트위니, 티라로보틱스 등은 물류 로봇 제품을, 레인보우 로보틱스와 뉴로메카, 나우로보틱스 등이 협동로봇과 제조 자동화 솔루션을 소개했다.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에서는 '인간과 로봇, 상생의 길'을 주제로 로봇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다.
'스마트 팩토리를 위한 로봇'을 주제로 강연한 문승기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는 인간, 로봇, 드론이 공존하는 제조 현장에서 안전성과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스마트팩토리는 산업과 고객 수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구현되고 있다"며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제품 출시 기간이 단축되고, 제품과 서비스 품질이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팩토리에서 유용하게 활용되는 자율주행로봇(AMR)과 드론에 관해 짚었다. 그는 "AMR은 AGV(자동물류로봇)의 혁명"이라고 표현했다. 지정된 경로와 표시에 따라 이동하는 AGV와 달리 AMR은 물리적인 표식이 없어도 자율주행할 수 있어 효율과 안전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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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교수는 아우디 공장에서 드론을 이용해 차량 위치를 찾고 부품을 나르는 활용 예시를 들며 "미래에 드론은 더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월드에서는 국제로봇 콘테스트와 기계·로봇·항공산업발전 유공자 정부 포상식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