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로 중국 내 팹 운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생산거점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현재로서 SK하이닉스 우시 팹에 극자외선(EUV) 장비 반입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6일 진행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미국의 중국 반도체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중국에 팹을 가진 당사 입장에서 이런 이슈들로부터 오는 여러 가지 제약 조건들은 여러 가지로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라며 "다만,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의 중국 팹에 1년간 규제 유예 조치를 받았고, 향후 라이센스 유예 조치가 1년씩 연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확실치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하는 추가적인 규제를 발표했다. 다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은 1년 유예받은 상태다. 해당 규제에는 18나노미터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나노 이하 로직칩(비메모리칩) 등과 관련된 생산 장비 등이 포함된다.
SK하이닉스는 우시에 D램 공장과 파운드리(8인치) 공장이 있으며, 다롄에는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생산거점 다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날 컨콜에서 SK하이닉스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싼 방법은 특정 지역에서 생산해 글로벌하게 제품을 공급해 왔으나, 비즈니스 외적인 의사결정이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발생하면서 불확실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측면에서 생산의 거점을 다변화하는 건 중장기적으로 보면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단기적으로 생산 베이스에 대해 큰 변화를 주는 것은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앞으로 중국 우시 팹에 EUV 장비 반입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현재로서 중국에 있는 우시 D램 팹에 반입이 쉽지 않을 것 같다"라며 "2020년대 후반까지 우시 팹에 EUV 없이 운영하는 것에 일부 코스트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제외하고 크리티컬한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이후에 라이센스를 받는 것이 유예되지 않고 장비별로 라이센스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 장비를 도입하는 데 어려울 수 있게 된다"라며 "그렇게 되면 EUV 이슈가 (당초 중국 우시 공장 운영 어려움 봉착 예상 시점인) 2020년대 후반 보다 훨씬 더 빠른 시점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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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팹을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가정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SK하이닉스는 "팹을 매각하거나 장비를 매각하거나, 혹은 장비를 한국으로 가지고 오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라며 "이는 매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해당하므로 그런 상황이 오지 않고 팹을 운영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