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신작 FPS 게임 오버워치2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18일에는 PC 온라인게임 인기 척도 중 하나인 PC방 점유율 10%를 넘어서며 2위에 올랐을 정도다.
전작이 큰 인기를 얻었던 게임이니만큼 그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냐는 반문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버워치가 서비스 막바지 몇년 사이에 이용자 호응을 크게 잃고 힘일 빠진 모습을 보였던 것과 오버워치2 출시를 앞두고 전작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반응을 얻었던 것을 감안하면 제법 고무적인 성과다.
오버워치2는 전작에 비해 게임 시스템 측면에서 6대6 대전 게임이 5대5 대전 게임이 됐다는 점을 제외하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여기에 기존 캐릭터 역할군의 특색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의 밸런스 수정이 더해지면서 게임 템포가 완전히 달라지게 됐다. 전작 서비스 초반 느꼈던 정신없이 펼쳐지는 난전의 재미가 다시 돌아왔다고 할 수 있다.
전작이 탱커와 딜러, 힐러를 각각 한 팀이 2개씩 가져가는 조합을 강제한 것과 달리 오버워치2에는 탱커는 각 팀마다 1개씩만 배치할 수 있다. 다만 탱커의 방어력과 힐러의 회복력이 강화됐는데 이 덕분에 공격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캐릭터들이 더 활발하게 아군을 믿고 교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3종의 캐릭터 역시 기동력과 화력이 눈에 띄는 캐릭터들이기에 교전이 더욱 자주 일어나게 되고 이용자의 공격적인 플레이도 유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캐릭터 수는 줄었지만 교전 빈도는 크게 늘어난 셈이며 게임 템포가 높아지다보니 이용자가 여러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이는 게임 서비스 초반이기에 전술이 정립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일 수도 있다. 추후 신규 캐릭터를 계속 업데이트하며 전술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할 수 있을지가 이런 재미가 길게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모드인 밀기 모드도 짧은 시간에 기승전결이 확실한 흐름으로 이어진다. 대칭으로 구성된 맵에서 화물을 밀어내는 로봇을 차지해 적진까지 이동하면 승리하는 구조다. 하나의 오브젝트를 두고 공격과 방어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구조이기 때문에 오브젝트 주변에서 계속해서 교전이 벌어지게 된다.
관련기사
- [김한준 기자의 e게임] 가디언테일즈, 콘솔에 도전하는 모바일게임2022.10.07
- [김한준 기자의 e게임] 태고의 달인 쿵딱! 원더풀 페스티벌, 가장 원초적인 리듬게임2022.09.29
- [김한준 기자의 e게임] 마이펫다이어리, 메타버스 속 힐링월드2022.09.20
- [김한준 기자의 e게임] NBA 2K23, 돌아온 마이클 조던의 라스트 댄스2022.09.16
느릿느릿한 업데이트와 이용자 요청을 묵살하는 느낌마저 줬던 운영은 오버워치의 말년 평가를 박하게 만들었던 주요 원인이다. 오버워치2는 전작에 있었던 이용자 요청을 담아낸 후속작에 가깝다. 어찌보면 전작 개발진의 고집이 틀렸고 이용자가 원했던 것이 정답이었다는 것을 증명한 게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오버워치2는 오버워치 IP 부활 신호탄을 확실하게 쏘아올리고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남은 것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2 개발진이 얼마나 꾸준하게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