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NBA 2K23, 돌아온 마이클 조던의 라스트 댄스

조던 챌린지 통해 마이클 조던의 중요한 15경기 완벽 재현

디지털경제입력 :2022/09/16 11:17

마이클 조던이 피닉스 선즈의 데빈 부커와 함께 NBA 2K23의  표지모델 자리를 꿰찼다. 현역시절 23을 등번호로 달고 활약했던 마이클조던이 NBA 2K23에 등장한 것은 제작사 측의 노림수로 보인다.

실제로 NBA 2K23 개발진은 단순히 마이클 조던을 표지모델에 등장하는 선에 그치지 않고 아예 게임 콘텐츠에 1982년 NCAA 결승부터 1998년 유타 재즈와의 NBA 결승까지 마이클조던의 상징적인 경기 15개를 구현하고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조던챌린지까지 담아냈을 정도다. 이 정도면 마이클 조던 팬들은 물론 마이클 조던을 향한 헌정 게임이 아닌가 싶을 수준이다.

디테일 또한 훌륭하다. 각 시대별 TV 중계 화질을 구현하고 스폰서 로고와 경기 해설, 장내 아나운서까지 당시의 현장과 방송을 그대로 구현했다. 단순히 화면에 보이는 모습만 그런 것이 아니라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유행했던 농구 전술과 경기 템포까지 그려냈다. 이런 게임에 NBA 올드팬이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 뿐이다. 감탄하거나 추억에 잠기거나.

인게임 플레이도 크게 개선됐다. 확연하게 달라진 것이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처음 게임을 플레이하면 매 공방마다 그 차이가 느껴지는 수준이다. 포스트업 플레이를 시도하면 지체하지 않고 더블팀 수비가 달려들어 막무가내 플레이를 하기 어렵게 됐고 점프슛 능력이 준수한 선수의 경우에는 상대 수비가 근처에 서 있기만 해도 성공 확률이 급감했던 기존작과 달리 무난하게 슛을 성공시킬 수 있다.

이는 전체적인 게임 전개를 빅맨을 통해 상대 수비를 뭉치게 하고 빈 공간을 스팟업 슈터나 오프더볼 무브를 하던 슈터가 차지해서 점프슛을 던지는 식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한다. 전작에서도 이런 플레이가 안 됐더 것은 아니지만 심리전이나 눈치 싸움이 통하지 않는 대인전이 아닌 정해진 움직임을 수행하는 AI 팀을 상대로는 하기 어려웠다. 이번에는 싱글 플레이를 할 때에도 이런 식의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드리블 스킬을 난사하듯이 사용하다가 상대를 뚫어내는 플레이를 하지 못 하도록 드리블 스킬을 쓸 때마다 체력이 크게 줄어드는 요소를 더했다. 반대로 능력치가 높은 선수는 드리블 스킬을 사용 시 치고 나갈 때 순간적으로 부스트를 쓴 것처럼 선수가 탄력을 받아 달려나가는 움직임이 더해졌다. 돌파 시도를 남용하는 것은 지양하되 성공 시 쾌감은 확실하게 구현된 셈이다.

게임 구성이나 인게임 내에서 농구 종목 특성을 구현한 점은 우수하지만 과금 요소가 더해진 마이팀, 마이플레이어 모드는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크다. 특히 실제 선수 활약상과 관련 없이 개발사가 임의로 높은 능력치를 부여한 시즌 카드가 꾸준하게 발매되는 NBA 2K 시리즈의 특성상 게임을 즐기는 내내 끝없이 과금부담이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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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2K23은 언제부턴가 스포츠게임 개발사가 고민하는 두 가지 고민 중 하나를 해결한 게임이다. 매년 출시되는 게임에서 어떻게 전작과 다른 게임성을 갖추고 실제 종목의 트랜드를 반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확실히 해결했다. 다만 수익성을 위해 확률형아이템을 도입한만큼 이용자 반작용을 어떻게 줄일일 것인지에 대한 답은 찾지 못 했다.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 입장에서는 PC 버전과 현세대 콘솔 버전의 그래픽 및 게임성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도 유의할 점이다. 더 나은 그래픽과 물리엔진은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버전에만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