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업계가 준비해온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레벨스, 람다256, 라인 넥스트 등 기업들이 NFT 마켓을 공식 또는 베타 출시하면서 NFT 라인업과 기술 지원 확대를 예고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쯤에는 크립토펑크 등 투기성 자산으로서 기능했던 NFT들이 주목을 받았다면, 올해는 기업들이 준비한 NFT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며 "이런 프로젝트 NFT들이 거래될 수 있는 NFT 마켓들도 때맞춰 출시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레벨스, 플랫폼 공식 출시…'케이팝' 글로벌 흥행 NFT서도 통할까
블록체인 및 핀테크 기업 두나무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의 합작 회사 레벨스는 지난 21일 케이팝 분야 NFT 플랫폼 '모먼티카'를 공식 출시했다. 아티스트 팬덤을 위한 디지털 콜렉터블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모먼티카는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모습을 디지털 카드 형태로 기록하고 수집,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지금껏 공개된 적 없는 사진과 음성, 영상 콘텐츠, 무대 위 순간들이 디지털 카드로 유통될 예정이다.
25일 레벨스는 모먼티카에서 엔하이픈 관련 미공개 사진 및 영상과 음성 등으로 만들어진 첫 디지털 카드를 발행했다. 오는 1일 2차 발행을 한 뒤 세븐틴, 프로미스나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등 아티스트에 대한 디지털 카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매 카드 발행마다 총 200~300여종이 출시된다.
레벨스는 미국 LA에 법인이 설립됐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팬덤을 염두한다는 계획이다. 25일 현재 모먼티카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웰컴팩은 108만여개가 지급됐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지난달 22일 열린 업비트개발자컨퍼런스(UDC)에서 레벨스를 흑자가 기대되는 신사업으로 꼽으면서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직접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등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이라며 "글로벌 무대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비즈니스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람다256 "친환경 블록체인 '루니버스' 기반 글로벌 마켓 목표"
블록체인 기술 기업 람다256은 NFT 마켓플레이스 '사이펄리' 베타 버전을 지난 7월 말 출시하고 공식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제휴 IP를 늘리는 데 주력하는 단계다.
지난 5월 간담회에서 박재현 람다256 대표는 "최대 NFT 마켓인 오픈씨의 경우 일반인의 쉬운 NFT 유통을 추구한다면, 사이펄리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팬덤이 소비하는 모델로서 차별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글로벌 브랜드를 타겟으로 삼고 있고, 팬을 많이 확보한 회사들에게 NFT 관련 A부터 Z까지를 안내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사이펄리는 람다256 자체 서비스형블록체인(BaaS) '루니버스'를 토대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라이브 NFT' 등 색다른 NFT를 만들 수 있으며 수수료가 면제된다. 멀티체인 브릿지 기능으로 현재 이더리움, 클레이튼을 지원하고 있고, 솔라나, 폴리곤에 대한 지원도 준비 중이다.
전력 소모 측면에서도 이더리움 대비 3천만배 이상 절약이 가능하다. 람다256 관계자는 "ESG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글로벌 기업들의 문의가 많다"고 첨언했다.
현재 사이펄리는 신용카드를 결제 수단으로 지원한다. 람다256이 오는 12월 출시할 자체 지갑이 루니버스 기반 NFT를 지원하는 만큼 사이펄리에서도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라인 "NFT로 활동하는 '도시' 구상"
지난달 라인 넥스트는 NFT 마켓 '도시 스토어'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회사는 연내 공식 출시를 계획 중이다.
이용자들은 SNS 계정을 통해 도시 전용 지갑 ‘도시 월렛’에 로그인하고, 네이버페이와 신용∙체크카드 등으로 NFT를 결제할 수 있다. 공식 버전에서는 자체 코인 '링크'를 비롯한 가상자산을 사용한 결제 등 여러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NFT 브랜드 확보 측면에선 대중성을 우선시했다. 지난 3월 라인 넥스트는 NFT 파트너사로 26개 기업과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네이버 계열 회사 외 CJ ENM, YG플러스, 신세계, 비자, 크립토닷컴, 롯데월드, 111퍼센트 등을 협력사로 발표했다. 최근에는 웹툰 시리즈 '지옥', 네이버 영상 서비스 '나우', 아이돌 '엔믹스', 프로야구팀 'LG트윈스' 등과 NFT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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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넥스트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게임, 웹툰 등 대중이 잘 알고 있는 IP를 NFT화해 대중화를 꾀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며 "향후 구매한 NFT에 대한 2차 거래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장기적으로 일본에서 운영되는 NFT 마켓 '라인 NFT'와의 연동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NFT 기반으로 활동하는 '도시'에 착안해 마켓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가입자에게 '시티즌'이란 NFT를 발행하고, 이를 통해 각 브랜드별로 구축되는 커뮤니티와 이벤트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활동이 많은 참여자에게 더 많은 보상이 지급되게 해 이용자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