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Digital Labor와 사람이 공생하는 '미래'가 아닌 '현실'…직면 과제는

전문가 칼럼입력 :2022/10/25 15:10    수정: 2022/10/26 18:40

석재호 포스코ICT Smart융합사업실장
석재호 포스코ICT Smart융합사업실장

2018년 7월부터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한 근무제가 시행됐다. 2020년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 선포로 많은 기업이 비대면 업무환경을 도입했다. 인류가 시작된 이래 지속해서 추구해온 디지털화에 더욱 속도가 붙는 계기가 됐다.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Robotic Process Automation)가 이런 디지털화 최전선에서 우선 기술로 자리매김하면서 빠르게 확산하며 문화적으로나 질적으로 변화를 이끌고 있다.

RPA는 사람이 하는 반복적이고 패턴과 규칙이 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컴퓨터 소프트웨어(SW)가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기업은 RPA를 도입해 반복적이며 부가가치가 낮은 업무를 로봇에게 이전함으로써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휴먼에러를 방지한다. 속도를 제한하는 작업을 자동화하면 비즈니스 역량을 높이고 사람 개입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제거해 부정을 방지하는 등 많은 비즈니스적 효과를 얻고 있다.

RPA를 도입할 때 가장 중요한 사항은 적합한 대상 업무를 선정하는 것이다. 업무 선정이 잘못돼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실패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원인은 ▲오류가 많고, 오류 해결에 시간이 많이 소요돼 시간 안에 마감을 못하는 경우 ▲예외가 많아 현업이 일일이 개입해야 하는 경우 ▲RPA에 지시하는 것이 직접 처리하는 것보다 불편한 경우 ▲적용 효과가 미미하거나, 발생 횟수가 많지 않은 경우 등이 있다.

RPA는 만능이 아니다. 앞서 말한 환경 변화로 RPA는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국내에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2020년 시점부터 Next RPA,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인 이른바 IPA(Intelligence Process Automation)가 시장에서 요구되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 눈부시게 발전한 학습 기반의 AI 기술이 RPA와 접목해 자동화 성과를 극대화할 엔진이 될 수 있다. AI는 모든 영역에서 필수인 시대가 다가왔다는 뜻이다.

RPA와 AI의 결합은 시장 요구처럼 빠르게 진행돼 가고 있다.

지금은 일부 신기술과 접목하는 단계지만, 앞으로 딥러닝 등 AI와 결합해 사람과 같이 판단하고 기초 교육 기능을 통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상호 작용하는 수준까지 발전되어 비즈니스 프로세스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자동화 기술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과거 경영 흐름과 달리 세계적으로 공공기관과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도 기업경영 윤리의식과 사회적 책임, 규제 준수가 중요시 되고 있다. 기업의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가치에 중점을 두고 앞으로 기업의 중요한 경영 성과 지표가 돼 가고 있다.

RPA 역시 ESG 경영의 기여하는 부분이 많고 그 영향이 크다.

포스코ICT는 기업도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으로서 ‘A.WORKS’라는 RPA 자동화 솔루션으로 일손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RPA 도입을 지원하고, 취업준비생을 육성하는 교육기관에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많은 기여를 하고 있고 평가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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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는 인간 생존 본능의 일부분으로서 모든 분야에서 더욱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면서 세상을 빠른 속도로 바꾸고 있다.

디지털화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정교해짐에 따라 인간의 일자리, 즉 고용 불안 우려가 있다. 디지털화로 변화하는 것은 일자리가 아니라 일거리라는 연구결과가 있듯이 단순한 기술을 넘어 비즈니스 목표 달성과 트랜스포메이션 성공의 중심은 인간이다. Digital Labor와 인간이 공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가장 효과적이며 균형을 맞추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직면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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