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일 일하고 매년 2억씩 받아?…英트러스 총리 연금 논란

생활입력 :2022/10/24 09:36

온라인이슈팀

취임 45일째인 지난 20일 사임하며 '최단기 총리' 불명예를 안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매년 2억원에 가까운 연금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는 약 6주간의 짧은 재임 기간에도 불구하고 연간 최대 11만5000파운드(약 1억8700만원)로 책정된 공공직무비용 수당(PDCA)을 청구할 수 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사진=위키피디아)

공공직무비용 수당은 1990년 마거릿 대처 전 총리 퇴임을 계기로 만들어진 제도로, 총리가 퇴임 이후에도 공적 활동을 수행할 때 비용을 충당할 수 있게 하려고 만들어진 제도다.

수당은 매년 최대 11만5000파운드로 2011년 이후 변동이 없었다. 내각부의 2020-2021 연례 회계 보고서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데이비드 캐머런, 고든 브라운, 토니 블레어, 존 메이저 전 총리는 모두 다양한 금액으로 PDCA를 받고 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수당 청구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정치권은 44일 만에 퇴임한 트러스 총리가 PDCA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압박하고 있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러스 총리는 연금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스스로 사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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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러스 총리는 최근 금융 시장의 혼란을 가져온 대규모 감세안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자, 20일 다우닝가 10번지 사무실 밖에서 연설을 통해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