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이 몰랐겠나…가릴 수 없으니 두려울 것"

생활입력 :2022/10/23 08:23

온라인이슈팀

"그냥 같이 지은 죄는 같이 벌을 받고. 내가 안 한 거는 덮어 쓰면 안 되고. 이재명(대표) 명령으로 한 거는 이재명이가 써야 될 거고. 그렇지 않나. 이게 맞는 거 아닌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가 모를 리가 있겠느냐"면서 "10원 한 장 받은 거 없다? 내가 검찰에서 다 이야기할 거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대장동 특혜 비리' 관련 재판을 받기위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21. photo@newsis.com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1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은 가릴 수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게 행적이다. 눈앞에 찍힌 발자국을 어떻게 숨기나. 힘으로 누르겠다? 눌러보라고 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 법정에서 다 밝히겠다. 가릴 수가 없을 거다. 가릴 수 없으니까 두려울 거다"며 이 대표에게 직접 돈을 전달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김용이 20억원 달라고 해서 7억원 정도 6억원 정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의 휴대폰도 이재명 대표 측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마지막 본선이 열흘 남았는데 이길 것 같은데 안달이 난 거다. (대장동) 사건 터지니까. 그래서 1주일도 안 된 휴대폰 버리라고 XX해가지고, 내가 휴대폰 버렸다가 난리가 나고. 하여간 쌓여 있는 게 너무 많아 울분이 안 풀린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에선 증언만 있고 증거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검찰이 증거를) 다 확보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믿었던 이들에 대한 상당한 배신감도 토로했다.

유 전 본부장은 "웃기다. 재밌다. 옛날에는 동지였는데. 그 사람들이 중심이 아니라 내가 중심이 돼 버렸다. 1년 동안 감옥 생활하면서 천장만 쳐다보고 2개월은 눈물을 흘렸고, 그러다가 책을 보고 성경도 읽고. 참 많은 책을 읽었다. 나중에 또 우울증이 오더라. 그래서 우울증 약 먹고 버티고 그랬다. 그들은 나에게 뭐라고 했느냐. 내가 숨길 수 없는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며 "감옥 안에서 '저승사자가 있으면 빨리 나타나라. 한 번 좀 보자'고 생각했다. 내가 두려운 게 있겠느냐. 회유? 협박? 웃기는 소리 좀 하지 말라고 해라. 내가 밝힐 거다. 구역질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를 향한 증언도 할 계획이란 점을 명확히 했다.

"내가 쓸데없는 걸 지키려고 내 가족을 포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 만큼 벌을 받는 건 누구나 다 공정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벌을 받아야지. 근데 왜 그걸 가지고 안 받으려고 피하려고"라면서 "10원 하나 받은 게 없다? 초밥이 10원은 넘을 거다. 그걸 몰랐다고? 그것만 몰랐을까? 10원 한 장 받은 거 없다? 내가 검찰에서 다 이야기할 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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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이 대표가) 모르는 게 있겠느냐. 정진상이 몰랐겠느냐.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 마셨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은 가릴 수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게 행적이다. 눈앞에 찍힌 발자국을 어떻게 숨기나. 힘으로 누르겠다? 눌러보라고 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제공=뉴시스